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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의 즐거움

  • 파트리크 모디아노 <신혼여행>, 나는 행복했던 것 같다

    2022.05.30 by solutus

  • 예술과 환영 (1)

    2022.05.19 by solutus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잡음이라는 비선형성

    2021.07.06 by solutus

  • 유발 하라리 <호모데우스>, 21세기로 건너온 중세의 노스트라다무스

    2020.04.07 by solutus

  • 에라스무스 <격언집>, 고전을 읽는 즐거움

    2020.03.13 by solutus

  • 장주 <장자>, 장자에게 도를 훈계하다

    2020.03.03 by solutus

  • 한나 아렌트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주해를 달다

    2020.02.29 by solutus

  • 앙리 보스코 <아이와 강>, 주석을 달다

    2020.01.14 by solutus

  • 이상섭 번역 <맥베스>에 해설을 달다, 종소리가 들리는 곳

    2019.12.19 by solutus

  • 이상섭 번역 <햄릿>에 해설을 달다, 비극적인 삶의 조건

    2019.12.18 by solutus

  • 이상섭 번역 <셰익스피어 전집>, 마늘의 취향에 관한 문제

    2019.12.16 by solutus

  •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소설들, 어슴푸레한 공간

    2019.10.18 by solutus

파트리크 모디아노 <신혼여행>, 나는 행복했던 것 같다

첫째 아이와 함께 서울 용산역으로 기차를 타러 가는 날이었다. 아내는 둘째를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첫째 아이까지 돌볼 여력이 없었다. 우리는 대구에 계신 할머니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아이를 지방으로 데려가는 일은 내 담당이었다. 기차를 탈 때마다 으레 그랬듯이 이번에도 기차에서 읽을 책을 고르고자 책장을 훑어보았다. 짐이 많으면 불편하기에 얇은 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얇으면서도 내용이 어렵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책. 한쪽에 쌓여 있는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소설집에 눈길이 갔다. 그의 책은 대체로 얇아서 내 요구조건에 맞았다. 여러 책 중 특히 이 눈길을 끌었다. 문득 이언 매큐언의 가 떠올랐다. 제목처럼 신혼부부에 관한 내용일까? 어쩌면 우리 같은 신혼부부. 난 이 책을 전..

텍스트의 즐거움 2022. 5. 30. 14:43

예술과 환영 (1)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글 2022. 5. 19. 14:34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는 잡음이라는 비선형성

"동물보다 좀 더 고상한 삶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기를 원한다면 이야기 짓기의 세계를 벗어나야 한다. 텔레비전을 끄고, 신문 읽는 시간을 줄이고, 인터넷을 무시하라. 결정을 내리는 이성적 능력을 훈련하라. 감각적인 것과 경험적인 것을 구분하도록 스스로를 훈련하라. 이렇게 함으로써 세계의 해악에서 벗어나면 보답을 얻게 될 것이니, 삶이 그만큼 풍요로워질 것이다." ㅡ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1. 은 완전히 새로운 생각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책의 제목이자 중요 개념인 은 하얀 백조의 세계에 불현듯 나타나는 검은 백조와 그것이 일으키는 영향을 가리키는데, 이 개념은 카오스 이론과 프랙탈 이론의 아이디어와 유사하다. 저자는 검은 백조가 나타나는 이유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집착하고 예방 행위에는 보상을 잘 ..

텍스트의 즐거움 2021. 7. 6. 17:59

유발 하라리 <호모데우스>, 21세기로 건너온 중세의 노스트라다무스

1. 의 전반부를 다음과 같이 짧게 요약할 수 있다. '우리가 종교, 사상, 교육 등을 통해 믿게 되는 어떤 질서는 사회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상상의 질서다. 우리는 성공, 구원, 천국, 운명, 장대한 계획 따위를 믿지만, 삶에는 아무런 의미도 결론도 없다. 그저 어떠한 일들이 차례로 일어나는 것뿐이다.' 저자인 유발 하라리의 주장에 따르면 이것은 허무주의적 교리가 아니다. 그가 볼 때 이 세상의 온갖 불행은 오히려 성공, 구원, 운명 따위가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믿는 성공과 배우자가 믿는 성공이 달라서 갈등이 일어나고, 내가 믿는 신과 이웃이 믿는 신이 달라서 전쟁이 일어난다. 즉 내가 믿는 질서와 타인이 믿는 질서가 다름으로써 온갖 불행이 일어나는데, 이 질서는 상상의 질서이므로 그..

텍스트의 즐거움 2020. 4. 7. 22:38

에라스무스 <격언집>, 고전을 읽는 즐거움

1. 고전을 읽는 이유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을 쓴 잭 머니건은 고전이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걸 강조하며 읽기를 권유했다. 이탈로 칼비노는 에서 소크라테스를 인용하며 다소 해학적으로, 읽지 않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나으니 고전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는 고전 중에서도 특히 수필은 오래전의 사람들이 당시 어떠한 생각으로 살아갔는지 궁금한 마음에서 읽는다. 그때마다 내가 깨닫게 되는 공통된 사실은 옛사람들의 생각이 오늘날의 생각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며칠 전, '르네상스 최대의 인문주의자'라는 수식이 달린 에라스무스[각주:1]의 을 읽다가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에라스무스가 자신이 지은 풍자소설 을 비판하는 자들에게 쓴소리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비판적인 독자들이 의 주인공..

텍스트의 즐거움 2020. 3. 13. 14:19

장주 <장자>, 장자에게 도를 훈계하다

1.장자는 가난을 즐겼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단어 그대로의 무소유를 추구했던 것은 아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도 불필요한 것을 갖지 말라는 것이지, 소유 자체를 거부하라는 것은 아니다. 장자는 가난한 삶의 이로움을 말하며 "손바닥만 한 땅은 가꾸기 쉽지요. 남에게 손 벌리지 않을 정도의 밭은 힘을 쓸 일이 없으니까요" 하고 말했다. 생계에 필요한 손바닥만 한 땅만 있으면 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나라 왕이 낡아서 해진 옷을 입고 있는 장자를 보고 "선생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져 버렸소?"라고 물었을 때도 "저는 가난할 뿐 망가진 것이 아닙니다. (...) 옷이 해지고 신발이 구멍 난 것은 가난한 것이지 피폐한 것이 아닙니다. (...) 지금 저는 어리석은 군주와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

텍스트의 즐거움 2020. 3. 3. 22:29

한나 아렌트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주해를 달다

한나 아렌트의 중 발터 벤야민에 관한 글을 읽고 약간의 주해를 달았다. 해당 번역서는 벤야민 대신 '베냐민'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본 글은 좀 더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벤야민'을 택했다. * 한나 아렌트는 발터 벤야민이 남긴 두 권의 저작이 곧 큰 호평을 받았지만 벤야민에게는 상업적이지도 실리적이지도 못한 결과였다고 평한다. 두 권의 저작은 벤야민의 사후에 출간된 것인데 아렌트의 생각에 사후의 명성이란 적어도 당사자에겐 무의미하다. 당사자에게 중요한 건 생전의 명성이다. 벤야민은 생전에 "단순한 평판"을 얻기는 했지만 그런 평판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는 어려웠다. 단순한 평판이 아니라 오직 명성만이 작가와 예술가 들의 생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후에 얻는 명성이란 얼마나 허망한가. 그래서 아렌트는 키..

텍스트의 즐거움 2020. 2. 29. 23:18

앙리 보스코 <아이와 강>, 주석을 달다

1."이 단조로운 풍경은 내 마음을 쓸쓸하게 했다." ㅡ 이 구절에 곧바로 같은 작가가 지은 를 떠올리게 되었다. 의 주인공은 어린이고 의 주인공은 성인이라 서로 다르지만, 작품의 분위기나 배경은 꽤 닮았다. 의 주인공은 "사방에 인가라고는 눈에 뜨이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의 어린이는 집 주위에 "외로이 떨어져 있는 두셋의 농가들뿐"이라고 토로한다. 차이점이라면 의 어른 주인공은 의 어린이와는 다르게 그 풍경에 마음이 끌리었다는 것이다. 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그 집은 외진 것이 내 마음을 끌었다." 그리고 그 표현은 내 마음을 끌었다. 2."우리는 배 안에서 부싯돌 한 개를 찾아냈다. 그러나 우리에겐 부싯깃이 없었다. 가쪼는 죽은 나무 조각의 단단한 공이를 비틀어서 참을성 있게 문지른 끝에 마침..

텍스트의 즐거움 2020. 1. 14. 00:44

이상섭 번역 <맥베스>에 해설을 달다, 종소리가 들리는 곳

1. "나머지는 내게 있어. 포구마다 부는 바람, 나침판에 적혀 있는 지점마다 부는 바람.밀짚처럼 바짝 말려지붕처럼 기운 눈에 밤낮으로 자지 못해 저주 속에 살게 되지." ㅡ 역자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운율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번역했다고 강조했다. 훌륭하고 가치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운율에 중점을 두다 보니 읽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뜻을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이 생겨났다는 점이다. 특히 시를 많이 접해 보지 못한 독자는 이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의 구절이 그런 예시다. 그냥 읽어나가다 보면 앞쪽에 위치한 네 개의 행이 하나의 문장으로 읽히지 않고 각각의 독립적인 문장으로 읽힌다. 하지만 위 네 개의 행을 독립적인 문장으로 해석하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어려워진다. 위 문..

텍스트의 즐거움 2019. 12. 19. 23:23

이상섭 번역 <햄릿>에 해설을 달다, 비극적인 삶의 조건

1. "방금 열두 시 쳤어." ㅡ 경비를 서고 있던 인물이 교대를 하면서 (밤) '열두 시 쳤다'며 시간을 이야기하는 구절이 나온다. 또 후에 "종이 한 시를 쳤다" 하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셰익스피어는 의 시대에 매 시간마다 종을 쳐주는 사람이 있었다고 가정한 것 같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희곡에는 시대를 혼동한 표현이 종종 등장하므로 열두 시와 한 시에 종이 울렸다는 것에서 당시의 시대상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 의 배경은 12세기 덴마크 왕국으로 알려져 있는데, 12세기의 유럽에는 밤 열두 시를 알릴 수 있는 기계식 시계가 없었다. 13세기의 유럽은 여전히 물시계를 선호했다. 1250년에 파리 궁정엔 거대한 물시계가 건설되었고 카스티야 왕 알폰소 10세의 궁정에도 비슷한 물시계ㅡ정확하게는 물이 아니라..

텍스트의 즐거움 2019. 12. 18. 12:08

이상섭 번역 <셰익스피어 전집>, 마늘의 취향에 관한 문제

"한데 말하는데, 사랑하는 배우들, 양파나 마늘은 먹지 마. 숨이 달콤해야 되니까." ㅡ 윌리엄 셰익스피어, (번역 이상섭) 1.며칠 전 프랑스 남부 가정식인 그라탱 도피누아를 만들 때 용기에 마늘을 문질렀다. 레시피가 그렇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인 셰프는 마늘로 용기 이곳저곳을 문지른 후 남아 있는 약간의 마늘을 조리 마지막 즈음에 뿌리라고 조언했다. 또다른 프랑스인 셰프는 통마늘을 용기에 문지르기만 했다. 마늘 사용은 그걸로 끝이었다. 마늘을 더 넣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우리나라 셰프들도 그라탱 도피누아를 만드는데 이때 프랑스인들보다는 많은 양의 마늘을 넣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음식 조리 시 서양에 비해 상당히 많은 양의 마늘을 넣는 습성이 있는데, 프랑스 요리를 할 때도 그 습성을 ..

텍스트의 즐거움 2019. 12. 16. 13:46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소설들, 어슴푸레한 공간

새벽 1시 반에서 2시 사이, 보통 그 시간이 되면 아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거의 항상 일정한 시기에, 일정한 범위를 두고. 시계라도 작동하는 것일까? 귀를 기울이면 아이의 끙끙거리는 소리에 뒤섞여 아내의 뒤척이는 소리가 들린다. 곧이어 잦아드는 아이의 울음소리. 난 방의 불을 끄고 아내와 아이가 잠들어 있는 방으로 간다. 처음 몇 번은 주변이 너무 어두워 발치에 있는 물건에 부딪히기도 했다. 갑자기 깔린 어둠에 적응하려면 한동안 기다려야 했지만 나에겐 그런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부딪치지 않는다. 보이지 않아도 이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어느 정도 비켜 가야 하는지 알고 있다. 조심스레 방문을 연다. 처음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잠시 기다리면 희미한 선처럼 윤곽이 먼저 드러나다가 아내와 아..

텍스트의 즐거움 2019. 10. 1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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