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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의 즐거움

  •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하나의 악이라는 신자유주의 유령

    2019.07.18 by solutus

  •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모종의 분위기를 위하여

    2019.07.05 by solutus

  • 김원용 <나의 인생, 나의 학문>, 주석을 달다 (4), 고고학 그리고 이미지의 문제

    2019.03.19 by solutus

  • 김원용 <나의 인생, 나의 학문>, 주석을 달다 (3), 그리고 데이트 비용

    2019.03.10 by solutus

  • 김원용 <나의 인생, 나의 학문>, 주석을 달다 (2), 그리고 어두육미

    2019.03.03 by solutus

  • 김원용 <나의 인생, 나의 학문>, 주석을 달다 (1), 그리고 반친영제

    2019.02.27 by solutus

  • 내 인생의 바이블, 블랙 유머는 필요하다

    2019.02.22 by solutus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헛점

    2019.02.04 by solutus

  • 조지 오웰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주석을 달다 (3)

    2019.01.22 by solutus

  • 조지 오웰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주석을 달다 (2)

    2019.01.20 by solutus

  • 조지 오웰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네가 밑바닥을 안다고?

    2019.01.17 by solutus

  •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좋은 삶과 미덕에 대한 고민

    2018.12.15 by solutus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하나의 악이라는 신자유주의 유령

1. 이 책의 지은이는 아파트 공화국, 비정규직, 노동 가치의 훼손, 집단의 계층화, 복지의 빈곤 등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당한 문제를 나열하며 그 원인으로 신자유주의를 지목하고 있다. 지은이는 책에서 모든 문제를 신자유주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회 문제의 상당수가 결국 신자유주의 때문이라는 분노를 애써 감추지는 않았다. 신자유주의를 향한 일방적 비난엔 의심스러운 데가 있다. 예를 들어 만일 지은이의 주장대로 학교 폭력이 신자유주의 탓이라면 군사정권 시절엔 학교 폭력이 존재하지 않거나 적어야 했다. 그러나 당시의 학교폭력이 지금보다 덜하다고는 그 누구도 주장할 수 없다. 오히려 문학과 영화와 증언 들은 당시 학생들이 처해 있던, 지금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비인간적 현실을 보여준..

텍스트의 즐거움 2019. 7. 18. 00:06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모종의 분위기를 위하여

평범한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대부분 표면적이다. 우리는 미인의 기준을 얼굴에 두지 내면에 두지 않는다. 우리는 스마트폰의 사용법을 궁금해하지 작동 원리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든 상업 미디어와 출판물은 표면적인 것들, 즉 실용적인 것을 다루려 한다. 유사 이래, 흔히 말하는 좋은 직업과 좋은 벌이는 그런 실용을 따라 형성되어 왔다. 즉 누군가 돈을 벌고자 한다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그 역시 관심을 둬야 한다. 포르투갈 출신의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는ㅡ안타깝게도ㅡ표면적이자 실용적인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의 글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인간 내부의 다분히 근원적인 것을 향했다. 간혹 내게 '순수문학이 대체 무엇이냐' 하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페소아가 쓴 책, 예로 가 ..

텍스트의 즐거움 2019. 7. 5. 23:29

김원용 <나의 인생, 나의 학문>, 주석을 달다 (4), 고고학 그리고 이미지의 문제

18. "동삼동의 이 해변 주거지에 살던 최초의 주민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석기인들이 틀림없으며, 그 연대는 지금부터 적어도 5천 년 전이다." ㅡ 위 인용문이 쓰였던 1971년 당시엔 저 문장이 옳았을 테지만 지금은 '최초'의 주인이 바뀌었다. 이후 강원도 고성군 문암리(1997년 발견), 양양군 오산리(1977년 발견), 제주도 한경면 고산리(1987년 발견) 등지에서 추가로 신석기 유물들이 발굴되었고, 그래서 우리나라 최초 신석기인의 주거 지역은 그때마다 변동되었다. 하지만 '최초'의 기록을 달아둔 예전 문서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의 이해에 혼동을 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신석기 유적지로 인정 받고 있는 곳은 제주도 한경면에 위치한 '고산리'다. 김원용 선생은 해..

텍스트의 즐거움 2019. 3. 19. 19:46

김원용 <나의 인생, 나의 학문>, 주석을 달다 (3), 그리고 데이트 비용

13."밖에서 침 잘 뱉기에는 우리나라만한 곳이 없다. (...) 버스 속에서 침을 뱉고는 발로 썩썩 비비는 B급 전범부터 식당에서 남이 밥 먹는 앞에서 '카악 카~악' 소리내는 A급 전범까지 그 수효는 굉장히 많다. 이런 A급범은 기운이 있으면 따귀라도 한 대 갈기고 싶지만 그런 힘은 없는지라 식욕이 한 번에 달아난 분풀이를 내던지는 숟가락에 하고 나와 버리곤 한다." "우리나라에는 존댓말 많기도 유명하지만 '해라' 말이 성행되는 것도 유례가 없으며 나이가 아래거나 특정한 직업인에 대해서는 덮어 놓고 해라 하는 수가 많다. 식당에 가서는 으레 해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특히 중국집에 가서는 까닭없이 기고만장하다. 식당 종업원들은 음식을 날라다 주는 식모나 하인격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고, (....

텍스트의 즐거움 2019. 3. 10. 05:23

김원용 <나의 인생, 나의 학문>, 주석을 달다 (2), 그리고 어두육미

7."20년 전 남의 딸을 데리고 오면서 눈물을 흘리게 한 내가 아직도 혹독한 남편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것은 스스로 뉘우쳐야 할 일이다. 그러나 내 깐에는 이제 나이도 사십을 넘고 마음도 많이 누그러져 전에 없던 동정심도 생겨서 잠자는 처의 주름 잡힌 얼굴이나, 일해서 굵어진 손가락을 보면 나도 같이 늙어 가기는 하나 불쌍하고 미안해서 한 번도 즐거운 맛 못 보이고 여자의 청춘을 다 보내게 한 데 대해 엎드려 사과하고 싶은 때가 많다." "아내에게는 많은 고생을 시켰다. 생활이 가난해서 그랬고 나의 성미가 까다로워서 그랬다. 나는 거의 매년 외국엘 나갔지만 아내는 국내 여행 한 번 제대로 해본 일이 없었다. 그러면서 늙어서 이제는 누구한테나 할머니 소리를 듣게 되었다. 누어서 잠자는 아내의 얼굴을 보면..

텍스트의 즐거움 2019. 3. 3. 02:16

김원용 <나의 인생, 나의 학문>, 주석을 달다 (1), 그리고 반친영제

우리나라의 고고학 및 미술사 연구에 매진했었던 삼불 김원용 교수를 알고 있는 인물은 이제 많지 않을 것이다. 국내 고고학과 미술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드물 뿐더러, 그가 한창 학계에서 일하며 글을 기고했던 것이 어림잡아도 40년 전인 20세기 중후반인 데다가 그가 타계한지도 이제 25년이 넘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의 수필집은 아직 기억에 남아 있다. 그가 쓴 거의 모든 책이 절판되어 도서관 보존서고가 아니면 읽을 수도 없게 되었지만 지금도 그의 수필을 읽었다는 사람을 간혹 보게 된다. 김원용 선생이 쓴 글의 매력이 무엇일까? 대부분 솔직함이 매력이라고 말한다. 읽다 보면 참으로 솔직하게 글을 쓰셨구나, 하는 대목들이 있다. 소변이 마려워 담벼락에 볼일을 봤다거나, 화장실 바닥에서 개미를 살펴보..

텍스트의 즐거움 2019. 2. 27. 23:31

내 인생의 바이블, 블랙 유머는 필요하다

1.내 인생의 바이블 같은 책을 하나 꼽으라면 무얼 골라야 할까? 독실한 종교인이라면 어렵지 않게 하나를 고를 테지만, 세례는 받았으나 종교인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내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굳이 하나를 뽑자면 움베르토 에코의 을 고르고 싶다. 청년 시절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들도 기념비적이라 할 수 있지만 젊은 시절의 영향력은 움베르토 에코쪽이 더 컸다. 난 을 책이 아니라 인터넷의 텍스트로 처음 접했다. 움베르토 에코가 누군지 잘 몰랐던 시절, 그저 으로 유명세를 치르는 인물 정도로만 그를 알고 있던 시절에 인터넷에서 그의 글을 처음 접했다. 당시의 인터넷 세계는 오프라인의 실세계를 온라인의 가상세계로 복제하려는 강렬한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리하여 '게시판'이 주도했던 그 공간들은 온갖..

텍스트의 즐거움 2019. 2. 22. 03:52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헛점

1."농업혁명의 핵심은 이것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있게 만드는 능력. (...) 농업혁명은 덫이었다."(129쪽) 이것은 도발적인 문장이다. 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더욱더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는 것보다는 소수의 사람이 더욱 풍요롭게 사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믿고 있는 듯하다. 위의 인용문은, 그리고 그가 에 남긴 수많은 진술은 그렇게 해석된다. 수렵사회의 채집민과 농경사회의 농부들이 보유한 생물학적 생식 능력과 욕구가ㅡ비록 상황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하겠으나ㅡ비슷하다고 가정할 때, 농경사회에 들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사실은 상시로 획득할 수 있는 식량의 양과 정착 생활이 주는 안정감이 인구 증가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요소라는 걸 나타낸다. 저..

텍스트의 즐거움 2019. 2. 4. 02:09

조지 오웰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주석을 달다 (3)

17. "검진은 단순히 마마를 앓는 사람을 찾기 위한 것이었고, 일반적인 건강 상태를 전혀 살펴보지 않았다. (...) 가슴에 붉은 발진이 덮여 있는 것이 보였고, 나는 (...) 그것이 마마가 아닌가 하고 더럭 겁이 났다." ㅡ 마마는 천연두의 이명으로,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질병이다. 지금껏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천연두로 사망했다. 아스텍 시절, 2,000만 명에 달했던 멕시코의 인구가 160만 명으로 곤두박질친 것도 스페인의 물리적인 공격이 아니라 천연두 때문이었다. 의 저자에 따르면, "미국의 백인들은 '호전적인'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몰살시킬 목적으로 천연두 환자가 쓰던 담요를 선물하기도 했다."[각주:1] 아스텍인들에게 천연두 면역력이 없다는 걸 알고는 ..

텍스트의 즐거움 2019. 1. 22. 15:04

조지 오웰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주석을 달다 (2)

11 "그는 매우 예리한 식탁용 나이프를 구입해놓았다. 예리한 나이프는 성공하는 음식점의 비결 바로 그것이다. 나는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기쁘다. 왜냐하면 이 일로 해서 프랑스인들은 좋은 음식을 알아본다는 나의 환상이 깨졌기 때문이었다." ㅡ 예전에 서울 상봉동의 한 오스테리아에서 발견한 프랑스산 스테이크 나이프에 관해 쓴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순전히 그 나이프 하나 때문에 그 오스테리아를 괜찮은 곳이라 평하였다. 당시 나는 스테이크의 맛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관심이 있었다 한들 좋은 평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문 쪽에 앉아 있던 탓에 주변의 공기는 차가웠고, 그 때문에 여러 조각으로 썰린 채 나온 스테이크는 빠르게 식어버렸다. 스테이크가 다른 요리에 뒤이어 나온 탓에 식기 전에 빠르게 음미할 수도..

텍스트의 즐거움 2019. 1. 20. 23:28

조지 오웰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네가 밑바닥을 안다고?

조지 오웰의 자전 소설인 은 다른 제목으로도 꽤 번역되어 있었다. 찾아보니 , , 그리고 이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제목으로 번역되는 외국 문학이라니, 흔치 않은 일이다. 이 네 권의 번역서 중 어떤 걸 읽을까 고민하다가 삼우반 출판사에서 나온 을 골랐다. 고민 목록에서 제일 먼저 배제된 건 이었다. '성자'라는 단어가 소설 내용과 어울리지 않았고 또 상투적이었다. 은 '따라지'라는 낯선 단어가 걸렸다. '미리 보기'로 번역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과 합본으로 나와 있어 미리 보기로는 읽어볼 수가 없었다. 굳이 따라지라는 표현을 써야 했을까? 최종적으로 와 이 경합을 했는데 강렬함에서 '밑바닥'이 '빈털터리'를 앞섰다. 빈털터리와 밑바닥 모두 파리의 더러운 빈민가에 어울리는 '저렴한' 표현이라 마음..

텍스트의 즐거움 2019. 1. 17. 02:36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좋은 삶과 미덕에 대한 고민

1.잠시 들렀던 서점에서 어머니는 책을 한 권 사줄 테니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가져 오라고 하셨다. 나는 때마침 매대에 한 권 놓여있던 유발 하리리의 와 특별판을 집어들었다. 어머니는 책 표지를 보시더니 뭐하러 이렇게 어려운 책을 읽느냐고 타박하셨다. 난 그 타박의 의미를 이해했다. 이미 남들이 잘 닦아놓은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세상살이가 그리 어렵지 않을 텐데, 직장 다니면서 돈 벌고 그 돈으로 원하는 걸 구매하고, 먹고 노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고 애가 커가는 모습에서 행복을 누리며 천천히 노후를 준비하면 그만인데, 뭐하러 인류의 기원이니 사이보그니, 역사니 하는 책을 읽어서 어려운 일에 스스로 뛰어드느냐 하는 물음이었다. 어머니가 보시기에 그런 책을 읽어 얻는 지식은 아무짝에 쓸모 없는 것이었다. ..

텍스트의 즐거움 2018. 12. 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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