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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들어보세요

    2020.12.04 by solutus

  • 당신은 우유부단한 성격입니다

    2020.12.04 by solutus

  • 세 줄로 요약하는 습관

    2020.12.04 by solutus

  • 인문학 번역서에 관해 말하는 방법

    2020.12.04 by solutus

  • 아무튼 웃기는 세상이라니까요

    2020.11.22 by solutus

  • 관상은 과학이다

    2020.11.21 by solutus

  • 딱 원하시는 조건입니다

    2020.11.20 by solutus

  • 요리 도구의 문제 - 필요 혹은 과잉

    2019.04.23 by solutus

일단 들어보세요

얼마 전 검도를 하기 위해 일본에 갔다가 큰 손해를 보고 말았다. 비싼 가격을 주고 산 죽도, 그러니까 검도를 할 때 사용하는 대나무로 만든 무기가 운동을 하던 중 모두 부러져버린 것이다. 보통의 것보다 두 배는 더 비싸게 주고 산 죽도가 구매한 지 한 달 만에 못 쓰게 되어버리자 난 큰 상심에 빠졌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본 결과, 죽도에 기름을 바르지 않았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다. 죽도에 바르는 죽도유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바르면 죽도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죽도유를 인터넷으로 구매한 뒤 죽도에 발라보았는데, 과연 죽도에서 영롱한 빛이 나기 시작하는 것이 이젠 죽도를 몇 년은 너끈히 쓸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마침 그때 나와 똑같은 고민에 빠져..

브런치북/딱 원하시는 조건입니다 2020. 12. 4. 17:50

당신은 우유부단한 성격입니다

저 자신과 상대방의 속마음을 알고 싶다는 근원적 욕망은 그 기원만큼이나 복잡하고 난해하다. 지난 세기의 점성술과 수상술, 풍수지리학과 사주명리학, 관상학과 골상학은 그런 욕망에 미래의 예언을 더하여 우리의 불가해한 의문에 답해 왔다. 보이저호가 태양계 너머를 탐험하고 있는 오늘날엔 IT 기술을 접목한 성격 진단 프로그램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의 생존 경쟁에서 승리한 이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고 우리가 노동에서 벗어나 더 많은 여가를 누릴수록 강화되었으니, 마르크스가 에서 주장한 자본의 자기 증식, 다시 말해 잉여 가치에 오염된 삶을 살고 있는 나 역시 그런 욕망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IT 기술의 축복이 이 땅에 퍼지기 전엔 그 비밀 의식에 접근하..

브런치북/딱 원하시는 조건입니다 2020. 12. 4. 17:46

세 줄로 요약하는 습관

인터넷은 유용하다. 심각한 허언증을 앓는 사람도 이를 완전히 부정하진 못할 것이다. 그런데 난 인터넷을 하다가 막심한 손해를 보기도 했다. 기사 제목에 흥미를 느껴 읽으러 들어갔는데 제목과는 상관없는 시시한 글에 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곤 했던 것이다. 낚시성 기사는 차라리 양호하다고 할 수 있었다. 글자 크기와 색깔이 제멋대로이며 글 중간중간에 휘황찬란한 플래시 광고가 들어가 있어 읽기를 방해하는 데다가, 끝까지 인내하여 읽더라고 도통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글이 허다했다. 댓글은 또 어떤가. 인터넷 시대의 민심을 읽을 수 있다는 그 공간은 구체제를 고리타분하게 바라보는 신세대와 영원히 젊게 살기를 열망하는 구세대들이 기존의 질서를 조롱하는 공간으로 변한 지 오래였다. 이들은 질서 정연하고 논리적인..

브런치북/딱 원하시는 조건입니다 2020. 12. 4. 17:43

인문학 번역서에 관해 말하는 방법

어떤 측면을 바라봄에 있어 인문학 번역서를 읽는 것은 결코 쉽게 감내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 둔다. 명성이 높은, 그야말로 문필가에 어울리는 저 이국의 저자들이 자신의 지식을 기만적으로 늘어놓아서가 아니라는 사실은 읽기라는 필수불가결한 과정을 통해 명백히 알아낼 수 있음이 확실하다. 나는 번역서 특유의 그 번역투에 관대한 편이라고 스스로 믿어 왔지만 그 책은 나의 기대를 벗어나는 바가 있어 나의 비판을 스스로 자초하였으니 이것은 내 분열적이고 비판적인 성정에 기초한 것이 아님을 보일 수 있다. 그렇다. 난 지금껏 글의 내용이 아니라 글의 외형의 판단이라는 부차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몇 발자국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번역자가 '옮긴이의 글'마저 그런 식으로 썼는지를 확인 과정을 통해 알아보..

브런치북/딱 원하시는 조건입니다 2020. 12. 4. 17:40

아무튼 웃기는 세상이라니까요

제24회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시절에는 신문사에서 두 종류의 종이 신문을 팔았다. 하나는 당시 거의 모든 가정집에서 매일 받아 보았으나 지금은 온라인 배달 상품의 완충재가 아니면 만나보기가 어렵게 된 일간 신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일간 신문의 절반 정도 크기에 배달 편으로 받아보기보다는 노점상에서 구매하는 게 일반적이었던 주간 신문, 타블로이드였다.타블로이드는 일반 신문과 여러모로 달랐다. 크기나 발행 횟수는 사소한 차이였다. 가장 큰 차이는 단연코 자극성에 있었다. 이 타블로이드는 사람들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걸 제1의 과제로 삼았다. 바삐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끌어 손이 가게끔 해야 했기에 신문 겉면에 커다랗게, 그것도 빨간색을 써서 '충격, 경악, 알고 보니' 이런 단어로 도배를 하곤 했다. 예를 ..

브런치북/딱 원하시는 조건입니다 2020. 11. 22. 02:10

관상은 과학이다

얼굴의 생김새로 인간의 도덕과 운명을 평가하려는 시도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선천적 외형으로 인간을 판단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하지만 솔직해지자. 대학 시절 한 여자 선배는 술에 취하면 날 왜 이렇게 못생기게 낳았느냐며 울부짖곤 했다. 우리 심정도 다르지 않다. 우리 모두 외모 때문에 울고 웃었다. 분명 외모는 인생을 가르는 중요한 잣대였다. 첫인상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우리는 잘생긴 사람을 보면 왠지 모르게 심성 또한 착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추하게 생긴 사람을 보면 악덕한 인물일 것 같은 기분에 빠졌다. 그 원초적 감정을 꼭 부정해야 할까? 예술을 보자. 화가들은 얼굴을 모르는 옛 영웅의 초상화를 그릴 때 항상 그를 인자하고 용맹한 얼굴로 묘사했다. 못생기게 표현한 경우는 그가..

브런치북/딱 원하시는 조건입니다 2020. 11. 21. 13:22

딱 원하시는 조건입니다

내게도 도시를 떠나 교외의 한적한 곳에서 살고자 하는 욕망이 있었다. 교외 지역의 부유한 자들을 선망하는 속물근성에 젖어 있던 건 아니다. 그저 자연 친화적인 느긋한 삶이 그리웠다. 갑갑한 아파트를 벗어난 인생의 2막을 꿈꿔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은퇴 후의 여유로운 삶을 만끽하는 교양 있는 사람들. 아침저녁으로 로트와일러와 산책하며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호젓한 삶에는 텃밭에서 야채를 기르고 벽난로에 장작을 넣는 즐거움이 가득할 것이다. 언제까지 꿈만 꿀 수는 없었다. 난 전원주택을 알아보기 위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들렀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키보드를 열심히 두들기던 한 중년 남성이 모니터에서 얼굴을 반쯤 내민 채 내게 인사했다. 그러면서도 잠시라도 놓치면 안 되는 무언가가 있다는 듯 ..

브런치북/딱 원하시는 조건입니다 2020. 11. 20. 20:16

요리 도구의 문제 - 필요 혹은 과잉

1.둘째 출산 선물로 필요한 게 있느냐는 어머니의 물음에 난 법랑 밀크팬이 좋겠다고 했다. 남자가 선물로 밀크팬을 사달라니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밀크팬에는 주둥이가 달려 있어 내용물을 그릇에 담을 때 편하다. 그러니 밀크팬으로 둘째의 이유식을 만들면 좋을 거란 생각을 했다. 굳이 '법랑'을 언급한 건 그게 선물용이기 때문이었다. 기왕 선물이니, 밋밋한 색의 팬보다는 법랑이ㅡ법랑의 최고 장점은 빛깔에 있다ㅡ좋을 듯했다. 잘 관리하면 최소 수십 년은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다. 아이가 한창 자란 후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싶은 심리도 있었다. "이건 너희 할머니가 너를 위해 주셨던 선물이야, 여기에 네가 먹을 이유식을 만들곤 했지." 난 마당 앞의 오래..

브런치북/음식과 도구를 생각하다 2019. 4. 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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