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utus

고정 헤더 영역

글 제목

메뉴 레이어

solutus

메뉴 리스트

  • 홈
  • 글머리
  • 방명록
  • 전체보기
  • 분류 전체보기 (1190)
    • 브런치북 (8)
      • 딱 원하시는 조건입니다 (7)
      • 음식과 도구를 생각하다 (1)
    • 이미지들 (93)
    •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 (153)
      • 익숙한 길 (90)
      • 시 (44)
      • 낯설게 하기 (19)
    • 텍스트의 즐거움 (273)
    • 생각이라는 말벌 (302)
      • 2020년대 (21)
      • 2010년대 (280)
    • 나침반과 지도 (361)

검색 레이어

solutus

검색 영역

컨텐츠 검색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 악당들의 시대와 문장가의 도시에 관해 말하는 방법

    2019.01.06 by solutus

  • 금목서, 포트와의 전투

    2018.08.23 by solutus

  • 아니, 이걸 못 먹는다고요?

    2018.07.10 by solutus

  • 오늘날의 집안 청소에 대해 말하는 방법

    2017.01.11 by solutus

  • 타락에 관해 말하는 방법

    2012.09.22 by solutus

  • 윤리적으로 바르게 사회 생활을 하는 방법

    2007.10.17 by solutus

  • 키보드 워리어에 대해 말하는 방법

    2007.09.14 by solutus

  • 가벼운 부조리적 현실에 대비하는 방법

    2007.07.22 by solutus

  • 이별에 관하여 쓰는 방법

    2007.04.22 by solutus

  • 십 년 전의 그녀를 상상하는 방법

    2007.04.09 by solutus

  • 꿈에 관해 말하는 방법

    2007.03.19 by solutus

  • 그녀가 반할 멋진 아침을 준비하는 방법

    2007.01.21 by solutus

악당들의 시대와 문장가의 도시에 관해 말하는 방법

검투사들이 자신들의 힘과 기술을 자랑했던 고대의 경기장은 군중들의 함성과 격정으로 넘쳐흘렀다. 군중들은 한 곳에 몰려들어 인간 사냥이라는 현란한 관심사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제 그 구경거리는 불법적인 것으로 치부되었고 그때의 군중들은 새로운 구경거리를 찾아 나서야 했다. 주인 없는 승냥이 무리처럼 먹이를 찾아 떠돌던 그들은 중세의 이단 사냥과 근대의 이념 낙인찍기를 거치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현대에 도달하게 되었으니, 그들은 이곳에서 우리가 창조해 낸 두 가지 위대한 유산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하나는 스포츠였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의 덧글이었다. 콜로세움의 피비린내 나는 잔인한 현장에 놀라 관중들을 혐오스러운 비인간적인 부류로 매도하였던 인간적인 이들마저 현대의 이 놀라운 구경거리에 뛰어들었다. 콜로세움..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2019. 1. 6. 17:44

금목서, 포트와의 전투

요즘 내 손의 마우스는 금목서를 찾아 방황하느라 분주했다. 통영 충렬사에서 금목서를 보고 온 이후 증상이 심해졌다. 금목서를 구입할 수 있는 화훼 단지나 화분 가게 등을 검색해 보았으나 확실히 팔고 있는 곳을 알 수 없었다. 금목서를 쉽게 구할 수 없는 건 분명해 보였다. 어떤 이는 양재 화훼 단지를 다 돌아다녔는데도 금목서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항간에는 금목서의 성장이 빠르지 않아 판매금 대비 이득이 낮고 그래서 농원에서 재배를 별로 하지 않아 구하기 어렵다는 매우 주관적인 추론이 퍼져 있었다. 하지만 난 그 주관성을 내 안에서 합리화시킬 수밖에 없었으니, 우리는 주관이 계속 반복되거나 마땅히 반박되지 않으면 쉽게 객관화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난 결국 금목서를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로 결심했..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2018. 8. 23. 19:54

아니, 이걸 못 먹는다고요?

“하지만 라면을 먹지 못하다니, 정말 인생의 커다란 불행이네요. 정말 맛있으니까요.”하고 아내는 말한다. 분명히 그럴지도 모른다. 나도 할 수만 있다면 눈앞에 놓인 음식은 무엇인든지 가리지 않고 맛있게 먹고 싶다. 그렇게 되면 이 세계는 좀더 단순하고 행복한 장소가 될 것이다. 회를 못 먹어? 왜 저걸? 난 무라카미 하루키와는 달리 미식가는커녕 음식은 배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맛이라는 것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음식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맛은 알기에 그가 회라는 음식이 지닌 맛과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무엇보다도 회라는 요리가 지닌 특유의 문화를 경험할 수 없다는 게 안돼 보였다. 난 먹는 것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지만 아무튼 ..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2018. 7. 10. 15:46

오늘날의 집안 청소에 대해 말하는 방법

집안을 청소한다는 일이 먼지를 그저 눈에서 안 보이게 만드는 행위였던 시절이 있다. 그 시대에는 먼지털이개라는 것이 주요 청소 도구 중 하나여서, 털뭉치가 끝에 달려 있는 긴 막대기를 한 손에 들고 다니며 먼지가 쌓여 있는 곳마다 휘둘러대는 아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그것은 청소이기도 했지만 일종의 놀이였다. 그런데 그 놀이는 집안에 상당한 먼지가 날리게 하여 집안의 공기를 탁하게 하는 데가 있었다. 당시 어른들은 아이들의 그런 행동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는데, 그 시절에는 아무 때나 집 안팎의 문을 모조리 열어 환기를 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오히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먼지털이개를 쥐어주며 먼지를 털 것을 종용했다. 다만 물건을 넘어뜨리지 않도록 주의를 줄 뿐이었다. 도둑 걱정을 하지..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2017. 1. 11. 12:55

타락에 관해 말하는 방법

아, 사람들이 자아성취나 세상의 이치 따위에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얼마나 큰 오판인가. 대개의 인간은 에피쿠로스 학파와 디오니소스 축제의 추종자들이지. 아주 가끔씩 삶의 목표나 존재 이유에 대해 어렴풋이 생각해보게 될 때도 있지만 그걸 근거로 우리가 자아성찰적인 존재라고 말하는 건 지나친 억지야. 그런 감정 역시 자신이 즐기는 하나의 감정 축제로, 그 순간 우리는 비극을 감상하는 관객 또는 스스로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배우가 되어 있을 뿐 아닌가. 저 무표정하고 시무룩한 활력없는 표정들을 보게. 쾌락을 향유하고 있지 못한 자의 슬픔을! 어서 날 즐겁고 기쁘고 쾌락에 젖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저 표정들을 말일세. 스스로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저들은 술에서, 육체에서, 음식에서 달콤함을 찾아야만 ..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2012. 9. 22. 15:57

윤리적으로 바르게 사회 생활을 하는 방법

참 이상한 일이다. '느리게 살기', '천천히 사는 인생'과 같은 주제들이 많은 곳에서 열띤 호응을 얻었던 과거가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으니 말이다. 난 오늘도 한 사람을 만나 그가 얼마나 힘들고 어렵게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오랜 시간 동안 들어야 했다. 누구나 하는 그런 이야기였기에 나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난 윤리적으로 올바른 사람이 되길 원했기에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때때로 감탄사를 섞어가기도 하며) 그의 얘기를 진지하게 듣는 척했다. 그런데 그는 점차 나의 흥미를 끄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부서가 일을 게을리한다고 험담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누구나 알다시피 자신의 업무량에 대한 호소와 타인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의 표시는 무척 ..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2007. 10. 17. 15:03

키보드 워리어에 대해 말하는 방법

과거 언젠가, 언론이 자신의 추악한 한 면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 'ㅇㅇㅇ씨, 올누드 사진 나왔다' 그러자 한 무리의 성스러운 신도들이 나서 그 언론들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황색 언론 죽어버려라!', '포르노 언론, 자결하라!', 'ㅇㅇㅇ 누드, 언론 역사상 최악의 보도!' 신도들은 그 언론들의 추악한 면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그들의 배를 가르고 구더기를 꺼내 짓밟으며 아이들 앞에서 외쳤다! "자, 잘 봐. 이 더럽고 잔인하고 썩은 내가 진동하는 것들을! 이게 언론의 참 모습이란다!" 그들은 언론의 옆구리를 한 번 걷어차고 그 시체 위에 가래침을 뱉은 뒤 끝나지 않을 저주를 중얼거리며 아이의 손을 잡은 채 그 시체 위를 지나갔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과거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중세 시대의 현장을 ..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2007. 9. 14. 17:04

가벼운 부조리적 현실에 대비하는 방법

세상에는 옳은 것과 그른 것이 있다. 이것은 가부를 명확히 나눌 수 있으며 그 진위에 의심을 가져서는 안 되는 것들을 포함한다. 즉 또 다른 내가 지금 지구의 어딘가에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거나, 내 눈이 지금 보고 있으며 촉각으로 감지하고 있는 것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건 의심해 볼 필요도 없이 거짓이다(거짓이어야 한다). 철학자들이 흔히 쓰는 관념을 빌어 표현하자면, 그것이 거짓이라는 것은 증명할 필요도 없이 자명한 사실이다. 세상이는 신념이라는 것도 있다. 신념은 어떤 것이 지식으로 명명되기 위한 두 가지의 최소한의 조건, 즉 진리성과 정당화를 갖추지 못할 때가 많은데, 그럼에도 개개인에게는 이 신념이 무척 중요할 수 있다.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또 인정한다. 즉 어떤 이가 별자..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2007. 7. 22. 15:05

이별에 관하여 쓰는 방법

3년 뒤면 당신은 나를 잊겠지. 나도 당신을 잊을지 몰라. 하지만 그건 비극이 아니야. 너와 난 지금까지 우리가 만난 그 수많은 사람들 대부분을 잊어 왔으니까. 그건 비극도, 배신도 아니야. 그저 있을 수도 있는 일이 벌어진 것일 뿐. 영화 『봄 여름 가을 경울 그리고 봄』에서처럼, 삶에서 집착은 나타났다 다시 사라지고 그리고 다시 나타나 생 속에서 반복되겠지. 하지만 그래서 그것 역시 비극은 아니야.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래, 이제 더 이상은 비극이 아니야. "3년 뒤면 너도 나도 서로를 잊겠지.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그 날이 오면, 우리는 누군가가 우리의 허리에 매달아 놓은 돌덩이를 가볍게 잘라 버릴 수 있게 될 거니까. 그렇게 우리가 인정하게 되면ㅡ이제 그건 더 이..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2007. 4. 22. 17:05

십 년 전의 그녀를 상상하는 방법

내 앞에 어린 존재 하나가 서 있었다. 난 그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때 난 그 존재가 신비로운 무언가를 품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소녀는 자신의 눈을 통해 자신의 끝없는 호기심과 의지를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난 그 소녀가, 이제 곧 이십 대의 푸르름에 뛰어들 이 소녀가 품고 있던 인식의 깊이에 문득 혼란스러워졌다. 그 소녀는 이미 자신의 스물 아홉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 소녀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내부에 싹텄던 자유와 그로 인해 겉잡을 수 없었던 혼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자신이 사회적 약자인 여자로 태어난 걸 감사히 여기며, 낮은 곳에서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게 해준 자신의 환경에 감사해 하고 있었다. 니체와 랭보, 보들레르와 전혜린, 뮈세와 루 살로메가 그녀의 정신적 사춘기를..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2007. 4. 9. 17:02

꿈에 관해 말하는 방법

나는 한 예언자를 알고 있다. 그녀는 꿈을 통해 미래를 본다. 나는 점을 믿지 않았지만 그 예언자의 꿈 이야기는 들었다. 때론 그 내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도 했다. 그건 그녀가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 아니라 꿈과 환상을 잃지 않은 예언자였기 때문이었다. 한편으론 내가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어느 날 꿈을 꾸었다. 그 꿈 속엔 내가 있었다. 그건 고마운 일이었다. 어떤 예언자도 자기와 아무 관계도 없는 하잘 것 없는 인간을 꿈꾸지는 않으니. 나는 속으로 감사를 전했다. 그녀는 말했다. "당신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어요. 아르바이트라니. 당신은 더 멋진 일을 해야 되요. 날 떠나버린 만큼." 그때 문득 예언자 프리다1)가 떠올랐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가끔 수많은 꿈 중에서 어떤 ..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2007. 3. 19. 17:23

그녀가 반할 멋진 아침을 준비하는 방법

나는 어떤 깔끔하고 세련된 사람을 한번 상상해 보았다. 「새벽 네 시. 오늘 외근이 있는 그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에서 깨어난다. 그는 달리기로 아침을 시작한다.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 입은 뒤 간단한 세안 후 가볍게 집 주변을 뛴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물을 한 잔 마시고 욕실로 들어간다. 샤워를 하고 털이 부드러운 순인 뺨부터 시작해 목, 턱, 코밑 순으로 면도를 한 후 스크럽을 이용해 모공의 각질을 제거한다. 욕실에서 나온 그는 손의 보습을 유지하기 위해 핸드 릴리프를 바르고, 비타민C 훼이셜 스프리츠를 얼굴에 차분히 뿌린다. 또한 무릎과 팔꿈치에 가끔씩 일어나는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소프트 쿠르를 문지른다. 인터넷으로 정치, 경제에 관한 간단한 소식들을 접한 뒤 쇼팽의 마주르카와 바흐의 이탈리아 ..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낯설게 하기 2007. 1. 21. 17:57

추가 정보

인기글

페이징

이전
1 2
다음
내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solutus © Youngwook Kim. All rights reserved / Designed by Tistory
메일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