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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의 즐거움

  • 움베르토 에코 기획 <중세> 3권 - 약간의 문제와 오역

    2016.12.17 by solutus

  • 랄프 스쿠반 <안녕하세요, 그런데 누구시죠?>, 경계 위의 아직-인간들

    2016.11.09 by solutus

  • 허수경 <너 없이 걸었다>, 슬픔의 일방통행로 (1)

    2016.11.04 by solutus

  • 쳇 레이모 <아름다운 밤하늘>, 밤하늘의 전도사

    2016.10.17 by solutus

  • 로베르트 무질 <어리석음에 대하여>, 우리는 왜 어리석어야 하는가

    2016.10.01 by solutus

  • 로베르트 무질 <생전유고> (3), 나는 나에게 경탄한다

    2016.09.11 by solutus

  • 로베트르 무질 <생전유고> (2), 작가란 무엇인가

    2016.09.06 by solutus

  • 로베르트 무질 <생전유고> (1), 천재의 관찰일지

    2016.09.02 by solutus

  • 알랭 드 보통,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관계의 심리학 소설

    2016.08.22 by solutus

  • 페르난두 페소아, <페소아와 페소아들> 당신의 분위기를, 나는 연기처럼.

    2016.08.19 by solutus

  • 롤랑 바르트, <밝은 방> 살아 있는 사진의 신화들

    2016.08.18 by solutus

  • 앙리 보스코, <이아생트> 등불에 대한 찬가

    2016.08.14 by solutus

움베르토 에코 기획 <중세> 3권 - 약간의 문제와 오역

움베르토 에코의 시리즈 중 제3권이 지난 달 출간되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방대한 기획 작품이 예정대로 번역되고 출간되어 기쁜 마음이다. 천 페이지가 넘는 책을 번역하느라 고생했을 역자의 노력과 인내가 책을 잠시만 들여다 보아도 그대로 전해져 온다. 그러나 지난번의 1, 2권과 마찬가지로 3권에도 몇 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되어 이곳에 간단하게 나열하고자 한다. 처음에는 3권의 서문 전체를 다루려 했으나 시간상 문제로 서문의 첫 부분부터 4쪽에 해당하는 아주 일부분으로 한정하여 적었다. 1. 십자군의 횟수 3권 서문의 첫 쪽을 보면 제5차, 제6차, 제7차 십자군이 각각 1217년, 1248-1254년, 1270년에 일어났다고 기록되어 있다(16쪽). 그러나 우리나라는 물론 영어권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보..

텍스트의 즐거움 2016. 12. 17. 03:03

랄프 스쿠반 <안녕하세요, 그런데 누구시죠?>, 경계 위의 아직-인간들

1.문학인들이 쓰는 수필은 글이 유려해서 읽기에 좋다. 그런데 내용이 자신의 슬픔에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자주 보였다. 꼭 자기 자신은 아니더라도 슬픔이 자기 동류들을 위한 것으로 묶여 있곤 했다. 특히 수필은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봐달라는 외침이 지배적이어서 자기 반성이 있는 경우를 보기 어려웠다. 왜 그들의 슬픔은 자기 내부를 향하는가. 그것도 그렇게 오랫동안이나. 자신의 슬픔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일부 수필가의 자전적 고백은 SNS의 사진을 닮았다. 그곳에선 대개 이야기보다는 순간의 감성이 강조되는데, 그들의 텍스트 역시 그와 비슷하다. 자신의 슬픔을 아름답게 풀어내려 하는 미학의 문학적 분파들이 자신의 감성을 펼친다. 그런 글들은 과연 예술성이 높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아니 적어도 내..

텍스트의 즐거움 2016. 11. 9. 00:12

허수경 <너 없이 걸었다>, 슬픔의 일방통행로 (1)

허수경 시인은 썼다. 빌딩은 남자 성기처럼 서 있고 재봉틀 앞에서 일하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이라고. 왜 빌딩은 손가락이 아니라 굳이 남자 성기처럼 서 있어야 했고, 왜 여성은 탄광이 아니라 굳이 재봉틀 앞에서 강조되어야 했는가. 전쟁은 어떻게 변명하려 해도 전쟁일 뿐이라는 시인의 감성은 지고지순했지만, 그리하여 우리의 선조와 다른 많은 이들이 죽음으로 지켜내려 했던 가치는 다소 보잘것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바쁜 시간, 업무에 쫓겨 사는 사회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해주지만 그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독자들에겐 여전히 반쪽짜리 위안일 뿐. 어디선가 본 듯한, 제자리를 빙도는, 대결 구도가 강조되는, 노시인의 반쪽짜리 슬픔. 어디선간 그나마 이 반쪽짜리 슬픔이 있어 사회에 위로를 준다 하겠지만, 어쩌면 그 ..

텍스트의 즐거움 2016. 11. 4. 01:31

쳇 레이모 <아름다운 밤하늘>, 밤하늘의 전도사

1.어떤 이들은 이제 인간에게서 멀어져버린 자연을 다시 느끼기 위해 위해 오지로 떠난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호수 주변의 숲 속으로 떠났고, 헨리 베스턴은 바다가 있는 해변가로 떠났다. 그러나 놓여진 현실에서 벗어나 그렇게 밖으로 떠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산과 바다, 그들은 대개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 잠깐이라도 들르기 위해선 긴 시간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그들보다 더 만나기 쉬운 자연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도시에 살건 섬에 살건 남반구에 살건 우리가 매일 마주칠 수밖에 없는 밤하늘이었다. 그런 이유로 의 저자 쳇 레이모는 독자를 밤하늘로 인도하려 한다. 그는 밤하늘과 별들의 운행을 되도록 분석하고 설명하려 애쓰지 않는다. 설명은 대체적으로 간략하다. 그의 중요한 목적은 다..

텍스트의 즐거움 2016. 10. 17. 04:49

로베르트 무질 <어리석음에 대하여>, 우리는 왜 어리석어야 하는가

한 사내가 서점의 서가를 살피고 있다. 그는 곧 흥미를 끄는 제목을 발견하고는 눈을 멈춘다: "로베르트 무질, " 사내가 이 책에서 기대했던 바는 아마도 '어리석음'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어리석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정도일 것이다. 어쩌면 어리석음의 반대편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영특함, 더 나아가 지혜의 길이 제시되어 있길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단순히 '우리는 모두 뛰어난 존재들이다'라는 식의 감정 동화가 아니라, (로베르트 무질이라는 이름 때문에라도) 인문학적 소양에 근거한 뛰어난 성찰이 담겨 있으리라는 떨리는 기대를 했을 수도 있다. 사내의 아내가 이 책을 읽고 나면 꼭 소회를 들려 달라고 부탁했던 것도 그런 기대와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성취된 한 가지 기대는, 어리석음에 관한 로베르트 ..

텍스트의 즐거움 2016. 10. 1. 00:39

로베르트 무질 <생전유고> (3), 나는 나에게 경탄한다

1.다수의 사람들이 몰려가 소수의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행위엔 유행을 따르려는 심리가 있는 듯하다. 로베르트 무질은 에서 인간의 역사를 축사의 몇 안 되는 방에서 이리 몰려갔다 저리 몰려가는 가축에 비유했는데, 인간이 그렇게 누군가를 따라 아무런 생각없이 몰려가는 행위를 그는 유행이란 이름으로 정의했다. 이것은 단순히 패션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이때 그가 '역사'라는 단어를 언급했던 바대로) 인간사에 걸친 많은 것들에 대한 지목이다. 교육 방식에서 집과 자동차의 선택뿐만 아니라 직업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단순히 다른 사람들이 향하는 곳을 그저 같이 따라가려 한다. 어째서일까? 심지어 한 학급에서 누군가를 따돌리기 시작하면 그것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다..

텍스트의 즐거움 2016. 9. 11. 18:23

로베트르 무질 <생전유고> (2), 작가란 무엇인가

탈레스가 하늘을 관찰하다가 발밑의 우물에 빠지자 하녀가 그를 비웃었다는 일화는 무척 유명하다. 이 이야기는 대중들이 철학자의 허황됨과 무용을 비웃는데 이용되곤 했지만, 플라톤이 에서 탈레스의 위 일화를 언급했던 것은 철학하는 일의 쓸모없음을 지적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플라톤은 탈레스뿐만 아니라 모든 철학자가 늘 그런 비웃음을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밝히며, 철학자는 실생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밑의 우물에 빠질 뿐만 아니라 다른 일상적 일에도 미숙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철학자에게 그런 비웃음은 중요하지 않다는 게 플라톤이 궁극적으로 하고자 했던 말이었다. 그는 철학자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하더라도 사물의 본질을 탐구해 나가려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철학자에겐 그 본질만이 깊게 탐구할 가..

텍스트의 즐거움 2016. 9. 6. 18:07

로베르트 무질 <생전유고> (1), 천재의 관찰일지

1.로베르트 무질은 의 서문에 "무심하게 제시되어 있는 작은 특징들에서 인간의 삶을 관찰하고, "기다리는" 감정들에 몸을 맡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선견지명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17쪽)라고 썼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겸손한 표현이다. 파브르도 에서 자신의 끈기 있는 관찰 능력을 바탕으로 여러 기록을 남겼는데, 조금만 봐도 무질이 드러내는 관찰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관찰을 통해 '작은 특징들'을 발견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한 일이지만, 그것에서 논리적 추론 끝에 새로운 발견을 해내는 것은 과학자의 일이며, 그것에서 인간의 삶을 연상해내는 것은 철학자와 예술가의 일이니, 그것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선견지명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게다가 "터져 나오는 그 순간까지 "아무 할 말이 ..

텍스트의 즐거움 2016. 9. 2. 17:54

알랭 드 보통,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관계의 심리학 소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 같은 과학 이론과 프루스트와 제임스 조이스, 새뮤얼 존슨과 같은 문학가들의 일화가 갑자기 튀어나오곤 하는 이 소설은 전통적 형태의 순수 문학도 아니고 현대적 장르 소설도 아니다. 움베르토 에코는 자신의 인문학 글에 과학 이론과 공학적 지식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풍자를 하곤 했는데(에코는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을 접목할 때 발생하는 어색함을 이용하여 자신의 유머를 드러내곤 했다), 알랭 드 보통은 무척 진지하게 그런 방식을 채용했다. 그런 기법은 잘못 사용하면 굉장히 서투르고 어색하게 보인다. 서양 코트를 걸친 채 동양식 모자인 갓을 쓴 것처럼 우스꽝스럽게 보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래서 몇몇 평론가들은 알랭 드 보통의 초기 소설을 가리켜 아직 덜 다듬어진 형태의 모습을 보인다..

텍스트의 즐거움 2016. 8. 22. 12:49

페르난두 페소아, <페소아와 페소아들> 당신의 분위기를, 나는 연기처럼.

1.그녀는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손에 들고 있던 몇 가지 용지와 바에서 받아온 커피를 탁자에 던지듯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그녀가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나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푸른색의 얇은 블라우스를 회색 스커트 안에 넣어 입은 그녀는 회사에서 곧장 퇴근한 듯한 사무적인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그녀는 의자를 당겨 앉은 뒤 재빨리 용지들을 넘겼다. 종이가 급하게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흰색 A4용지에 아주 작게 인쇄되어 있는 글씨는 바로 앞에서 보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았다. 그녀는 안경을 잠깐 고쳐쓰더니 곧바로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 양쪽 귀에 꽂았다(난 그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 모습은 귀에 '꽂는다'라기보다는 귀를 '막는다'라고 하는 게 더 어울..

텍스트의 즐거움 2016. 8. 19. 15:22

롤랑 바르트, <밝은 방> 살아 있는 사진의 신화들

1.사진에 대한 롤랑 바르트의 접근은 인문학적 방식을 띤다. 그가 만일 기술학적으로 접근하고자 했다면 먼저 카메라의 역사나 렌즈에 관한 운을 띄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그런 것이 아니었므로 의 시작은 다른 형태를 보인다. 그는 사람들이 사진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살피며 논의를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당신의 사진들을 보여줘 보라. 그는 곧바로 자신의 사진들을 꺼내고 이런 식으로 말할 것이다. "여기 좀 보세요, 이게 내 형이고, 이게 어릴 적 나예요." 결국 사진은 '보세요' '봐' '여기 있다'가 교대되는 노래에 불과하다. 그것은 어떤 마주봄을 손가락으로 지시하지만, 이런 순수한 지시적 언어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17쪽) 롤랑 바르트는 사람들이 사진을 보며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

텍스트의 즐거움 2016. 8. 18. 18:04

앙리 보스코, <이아생트> 등불에 대한 찬가

1.독자 저마다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예술의 목적이라면 앙리 보스코의 소설 는 그 목적을 온전히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 대부분이 이 소설의 맥락을 찾지 못한 채 헤매다 그 와중에 어떤 (혼돈의) 인상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작품이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의문 부호로만 가득 차있을 뿐이라면 그것은 예술로도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다. 는 의아스럽기 그지 없지만, 그 안엔 단순히 허무맹랑함으로 치부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2.이아생트라는 단어는 책의 1/3쯤에서 처음 등장한다. 그리고 그 뒤로 한동안 나오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 화자의 독백이 끝없이 이어지는 이 소설은 대체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명백히 하나의 사실을..

텍스트의 즐거움 2016. 8. 14.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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