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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한 바퀴 돌기(5) - 늦봄의 식물들 (1)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8. 5. 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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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당화. 서울, 2018. 5. 7.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녹빛을 띠고 있던 불두화의 꽃들이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불두화는 백당나무 개량종인데 백당나무 꽃과는 생김새가 상당히 다르다. 오히려 꽃 모양새가 수국과 닮았다. 하지만 수국은 꽃잎이 세 갈래인 반면 불당화는 다섯 갈래이고 잎 모양에서도 차이가 난다. 이 하얀 불당화는 곧 노랗게 물들 것이다.




주목. 서울, 2018. 5. 7.


경계수로는 보통 사철나무나 광나무, 측백나무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처럼 주목을 밀식재배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주목은 내가 설악산에서 근무할 때 주의 깊게 관찰하던 보호종이라 이렇게 경계수로 심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 아직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앵두나무. 서울, 2018. 5. 7.


앵두나무에 열매가 맺혀 있었다. 곧 붉게 익어가기 시작할 것이다. 이번에는 누가 이 열매를 선점해 가려나?




야광나무. 서울, 2018. 5. 7.


야광나무에 하얀 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당시에는 사진을 찍지 못하고 비와 바람에 많이 쓸려간 뒤에야 이렇게 사진으로 남기게 되었다. 한창 피었을 때는 벚꽃 못지 않게 꽃이 풍성했다. 서쪽에 위치한 야광나무는 아직 꽃이 달려 있고 열매도 맺혀 있지 않았지만 남쪽에 위치한 야광나무는 열매가 맺히기 시작했다.




일본잎갈나무. 서울, 2018. 5. 7.


아파트에 일본잎갈나무도 있었다. 단지 전체에 한 그루만 있는 듯하다. 일본잎갈나무는 일본 특산종으로 침엽수인데도 낙엽이 져서 잎갈나무(잎을 간다)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낙엽이 져서 낙엽송이라고도 부른다. 잎 끝이 뾰족하고 한 데서 수십 개의 잎이 모여 난다. 잎의 길이도 5cm 이하로 짧은 편이다. 


1960년대~70년대에 산림녹화운동의 일환으로 많이 심게 되었고 그 때문에 인공조림 면적으로 따지면 일본잎갈나무가 차지하고 있는 면적은 상당한 편이다. 2년 전쯤에 태백산 국립공원에서 외래종이라 하여 약 50만 그루 정도 되는 일본잎갈나무를 대규모 벌목하려 했다가 반대 여론에 밀려 수그러든 일도 있다.


우리나라 자생의 잎갈나무도 있는데 잎갈나무가 매우 춥고 척박한 곳을 좋아하는 식물이라 대부분 북한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남한에서는 수목원이 아니고서는 보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나라 원산의 잎갈나무는 실편수가 일본잎갈나무에 비해 적고 끝이 뒤로 말리지 않는다. 일본잎갈나무는 실편수가 30~40개 정도되며 뒤로 말린다.




모란. 서울, 2018. 4.27.


모란도 피어 있었다. 모란도 이제까지 한 그루만 본 것 같다. 좀 더 심어도 좋을 듯한데.


모란은 중국이 원산으로 중국에서는 꽃들의 왕으로 대접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으나 조선시대에 사군자에 해당하는 매화와 국화로 관심이 넘어가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꽃이 워낙 크고 화려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꿀벌들도 이 꽃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 전에 방문했던 한택식물원의 모란 밭에는 한 개의 모란꽃에 여섯 마리의 벌꿀들이 모여들어 서로 머리를 맞댄 채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흔히 작약과 혼동되기도 하는데 잎을 보면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모란은 작약에 비해 결각이 상당히 크고 잎에 광택이 없다.




섬잣나무. 서울, 2018. 4.27.


아파트 단지에 제법 여러 그루 심어져 있는 나무이다. 멀리서 보면 구상나무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지만 자세히 보면 잎끝이 바늘 모양으로 뾰족하여 구상나무나 전나무, 분비나무, 종비나무, 가문비나무 계열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한 데서 다섯 갈래의 잎이 나오니 잣나무 계열이다. 열매가 맺혀 있지 않아 열매로 구분하긴 불가능하지만 잎이 5cm 이하로 짧은 걸로 보아 눈잣나무 혹은 섬잣나무라는 걸 알 수 있다. 눈잣나무는 고지대에서 살고 섬잣나무는 20여년 전에 조경수로 유행한 적이 있으니 섬잣나무로 보는 게 타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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