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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공방 작업대 제작 (4)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7. 10. 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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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작업 때 하드메이플 판재들을 MDF 보드 위에 얼기설기 붙여 놓았었다. 저렴하게 구매한 판재여서 크기가 제각기 달랐기에 그리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판재들 사이에 생긴 틈새를 따로 보수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그냥 벌어진 채로 쓸까 했는데 틈새로 톱밥이나 먼지 등이 들어가게 되면 관리에 어려움이 따를 듯했다. 보기에 좋지 않은 것도 흠이었다.


먼저 MDF 보드 밖으로 튀어나온 판재를 직소와 원형톱을 이용해 잘라낸 뒤 모서리를 가볍게 샌딩했다. 외관을 거칠게나마 마무리한 뒤 팀버메이트(timbermate)라는 이름의 수용성 목재 보수제를 이용해 틈새를 메꾸었다. 이 메꾸미(우드 필러, 혹은 퍼티라고도 한다)는 효과가 상당히 좋아서 굳은 뒤에 못을 박거나 페인트 칠을 할 수 있지만 굳기 전까지 대단히 독한 냄새를 내뿜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이 작업은 아내와 아이가 외출하는 날짜를 미리 확인한 후 진행했다. 부러진 작은 나무를 이용해 팀버메이트 반죽을 작업대 위에 떠낸 후 틈새로 조금씩 밀어 넣기를 반복했다. 메꾸미가 다 굳은 뒤에는 표면을 80방과 320방 사포로 연마했다. 작업대라는 특성을 생각해 연마 작업에 공을 들이진 않았다. 


칠은 본덱스 매트(bondex matt)로 2회, 노루 수성 바니쉬로 1회 작업했다. 페인트 칠도 (실내 작업대라는 특성상) 굳이 할 필요가 없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기왕 만드는 거 깔끔하게 마무리하기로 했다. 지내다 보면 여기에 앉아 책이라도 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표면이 매끄러우면 먼지 닦는 일도 수월할 것이다. 실수로 액체라도 흘리는 날이 오면 미리 페인트 칠을 해둔 걸 다행으로 여기게 되지 않을까.


3일 정도 건조시킨 후 도구 걸이를 작업대 위에 올렸다. 도구 걸이에는 이케아에서 사온 조명을 달아주었다. 이 정도면 작업대를 거의 완성한 셈이다. 저렴하게 리폼한 것 치고는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 작업대 다리가 흔들거리는 것만 잡아주면 좋을 듯한데 아직까지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마지막 바니쉬 칠 후 건조 중인 작업대. 2017. 9.27.


작업대 위에 도구걸이대를 올려 놓은 모습. 소소하게 손봐야 할 부분을 빼면 거의 완성한 셈이다. 2017.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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