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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미 매운탕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7. 9. 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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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미 매운탕. 2017. 9.13.



1.

약간의 감기 기운이 생겼다. 참가자미로 무슨 요리를 할까 생각하다가 매운탕을 끓인 건 감기 탓이었다. 감기에 걸리니 매운 게 생각났다. 하지만 아내도 들어야 하므로 아주 맵게 하지는 않았다. 고추장 두 숟갈에 양념의 기준을 맞췄다.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일 때는 보통 살이 뭉개질 정도로 오래 끓여 어죽처럼 먹곤 하지만 참가자미는 바닷물고기이므로 순서가 조금 다르다. 먼저 야채와 양념을 냄비에 풀어 충분히 끓인 뒤에 토막을 낸 참가자미를 넣어 살이 익을 만큼만 더 끓였다. 뽀얀 살을 꺼내 국물과 함께 맛을 보니 비리지도 않고 설탕을 넣지도 않았는데 단맛이 났다. 이것이 흰살 생선 특유의 담백함일까. 가만 생각해 보니 집에서 흰살 생선을 먹는 건 참 오랜만이었다. 그동안 연어, 고등어, 삼치 같은 등푸른 생선 위주로 요리해 왔으니. 아이도 흰살 생선의 부드러움이 마음에 들었는지 입을 평소보다 더 크게 벌렸다.



2.

아내가 미리 만들어 둔 멸치육수를 냄비에 담아 레인지에 올렸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버섯, 당근, 양파, 그리고 양념을 넣어 끓였다. 양념은 생강즙과 다진 마늘, 고추장, 간장, 맛술을 섞어 만들었다. 어느 정도 끓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잘 씻은 참가자미를 동강 내어 냄비에 넣었다. 마지막으로 매운탕을 그릇에 담은 뒤 고명으로 래디시와 실파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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