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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제품 DIY (2) - 벽고정 선반, LED 전등, 조리도구 걸이대 설치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6. 7. 23.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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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홈카페 용도로 쓰고 있는 공간 위쪽에 선반을 하나 달기로 했다. 선반 하나만 달아도 공간이 살아날 것 같았다. 그래서 먼저 이케아에서 사온 검은색 선반 지지대를 달았다. 지지대를 설치할 때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수평 맞추기를 한 뒤, 그 선에 맞춰 지지대를 고정하기 위한 구멍을 냈다. 천공 작업은 역시 보쉬의 강력한 해머드릴 덕분에 수월했는데, 구멍을 뚫다가 벽 뒤의 전선 등을 건드릴지 모른다는 (괜한) 걱정이 들어 깊게 뚫지는 않았다. 적당한 깊이로 뚫고 나사로 고정한 뒤 지지대를 흔들어 보았다. 깊이 박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 튼튼했다.  


그 다음 할 일은 지지대 위에 올릴 선반을 보기 좋게 다듬는 일이었다. 인터넷으로 구매한 집성목을 그대로 사용해도 되긴 하지만, 그렇게 하면 곰팡이 번식이나 오염은 둘째치고 일단 멋이 살지 않는다. 그래서 마감용으로 오일스테인과 바니쉬를 고민하다가 바니쉬를 바르기로 결정했다.


바니쉬로 도장을 하기 전에 먼저 샌딩 작업을 했다. 보쉬의 320방 샌딩페이퍼를 마키타 원형 샌딩기에 부착한 뒤, 박스 위에 레드파인 원목을 올려놓곤 그대로 샌딩했다. 샌딩기에 집진기가 달려 있어서 생각보다 가루가 많이 날리지 않았다. 다만 샌딩기의 소음이 크기 때문에 샌딩을 오래 해야 할 경우엔 주변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샌딩 후, 붓을 이용해 본덱스의 오크색 바니쉬로 도장했다. 붓이 좋은 건지 아니면 바니쉬가 좋은 건지, 조금 주의해서 바르니 붓자국이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생각보다 빠르게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선반 지지대 설치


샌딩 및 도장 작업을 위해 복도 안쪽의 여분 공간으로 전기를 끌어왔다.

선반으로 이용할 레드파인 집성목, 그리고 샌딩기


바니쉬칠 1차 작업



칠을 잘 말린 뒤에 2차 작업을 했다. 먼저 결이 일어난 부분을 샌딩했고 그 뒤에 마감칠을 했다. 선반 도장을 끝낸 뒤엔 미리 사둔 와인잔 걸이를 선반에 달았다. 선반을 받침대 위에 올린 뒤 나사를 조이는 것으로 오랜 기간 준비했던 설치를 끝마쳤다.


선반에 와인잔 걸이를 부착한 모습


선반을 받침대 위에 올려 고정한 뒤 와인잔을 걸어 보았다.


전체적인 모습



2.

부엌과 현관 그리고 거실등을 모두 LED로 교체했다. 부엌은 이케아, 현관과 거실은 충무로 가게에서 구매했다. 부엌쪽 LED등은 일체형, 거실쪽 LED등은 레일과 LED등이 분리되는 것으로 골랐는데 아무래도 레일등과 분리되는 쪽이 더 편리하고 좋은 것 같다. 등기구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니.


작업은 기존 형광등 및 할로겐등을 제거하고 천장에 박아주는 순서로 진행했다. 천장에 레일을 박는 것 자체는 간단한 일인데, 천장이 석고보드라서 주의해야 했다. 그래서 먼저 레일에 구멍을 내고 그 후 그 구멍에 맞춰 천장의 석고보드에 석고앙카를 미리 박아 두었다.


LED등의 조명색은 일부러 모두 주황빛, 흔히 말하는 전구색으로 했다. 카페 분위기 연출이 목적이다.


할로겐등은 의외로 빼내기가 쉽지 않았다. 헬로겐등에 스프링이 달려 일었는데 이게 천장을 강하게 잡고 있어서 생각보다 힘을 더 주어야 했다. 할로겐등을 뽑아내니 안쪽에 있던 안정기가 함께 딸려 나왔다. 이걸 등과 함께 교체한 뒤 새로운 LED등을 천장에 삽입하면 된다.


부엌쪽 LED등. 이케아에서 구매


현관쪽 LED등. 할로겐 램프를 빼낸 뒤 작업했다. LED는 충무로의 한 가게에서 구매했다.


거실쪽 LED등. 먼저 레일 작업을 한 뒤에 설치했다. 역시 충무로의 가게에서 구매했다.



3.

이케아에서 벽고정 선반을 사와 추가로 달았다. '알고트(Algot)'라는 이름의 제품군인데, 이번에 방에 설치할 때는 이케아에서 표준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을 따르지 않았다. 다시 말해 알고트 제품군의 부품을 따로따로 구매하여 이케아 브로슈어에서 볼 수 없는 형태로 벽에 설치했다는 뜻이다. 이케아 제품은 같은 제품군에 속하는 부품들이 서로 호환되기 때문에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가구를 설치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설치 방식은 전과 동일했다. 가운데 벽레일을 바닥과 수직의 형태로 먼저 달고, 수평에 유의하며 나머지 레일을 달았다. 콘크리트를 뚫을 때는 역시 보쉬의 해머 드릴를 이용했다. 구멍을 뚫을 때 철근처럼 단단한 부분에 몇 번 걸려 뚫을 수 있는 곳까지만 작업하기도 했다. 칼블럭이 어느 정도 들어갈 수만 있다면 그 깊이가 조금 앝더라도 충분히 고정이 가능하다. 물론 다른 구멍은 깊게 뚫어서 선반이 전체적으로 단단하게 벽에 고정되도록 보완해줘야 한다.


이전에 설치할 때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콘크리트 벽을 뚫을 때 먼지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방법은 구멍 뚫을 때 바로 그 아래에 진공 청소기를 갖다 대는 것이다. 내가 벽에 구멍을 내는 동안 아내는 옆에서 진공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였는데, 이런 방식으로 하니 정말 거의 아무런 먼지도 방에 퍼지지 않았고, 덕분에 쉽게 일을 끝마칠 수 있었다. 다음엔 홈카페용 선반을 달 계획인데 이때도 같은 방식을 이용할 셈이다.


설치 완료 후 일단 책을 몇 권 올려두었다. 


이케아의 알고트 선반



4.

본디 물건들이 어지럽게 늘어서 있는 걸 좋아하지 않다 보니 주방 건조대에 올려져 있는 그릇들도 되도록이면 재빨리 장에 넣어버리곤 했다. 그렇다고 집안이 구획정리된 농지처럼 반듯하길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 정도의 차이를 명확하게 설명하기란 '단정하다'와 '깨끗하다'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만큼 쉽지 않았다. 가지런한 듯하지만 경계가 불분명한 마크 로스코의 회화와 가깝다고 하면 어떨까. 


조리 도구들을 벽에 걸어 보았다. 면의 경계는 불규칙해졌지만 모양새가 그리 나빠보이지는 않았다. 좁은 장에는 여유 공간이 생기니 그것대로 좋았다. 그리하여 작은 무게도 견디지 못하여 떨어지길 반복했던 마트의 3,000원짜리 걸이대 대신, 이케이에서 판매 중인 콘크리트 고정용 주방 걸이대를 사오기에 이르렀다. 


수평계를 이용하여 구멍 뚫을 위치를 부엌 타일에 표시한 뒤 36V의 보쉬 해머드릴 스위치를 당겼다. 두부 찌르듯이 쑥, 편안하게 자신을 허용하고 마는 콘크리트 벽(장비의 중요성은 이럴 때 여지없이 드러난다). 구멍에 앙카를 박고 나사를 꽂은 뒤 그 위에 걸이대를 걸었다.


주방에 설치한 조리도구 걸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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