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광명점에 들러 이케아 벽고정 선반을 몇 개 사왔다. 발코니와 화장실, 그리고 현관에 설치할 용도였다. 이마트에 들러 천장 건조대도 구매했다. 예전 빨래 건조대는 고장이 나 교체를 해야 했다.
벽고정 선반이나 천장 건조대는 모두 콘크리트 벽에 설치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해머 드릴이 필요했다. 예전에 목재용 드릴로 콘크리트 벽을 한번 뚫어보려다가 목재용 드릴 비트만 두 개 부러뜨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엔 해머 드릴과 콘크리트용 비트를 준비했다. 해머 드릴에 포함되어 있던 비트는 지름이 6.5밀리라 좀 두꺼워보여서 5파이의 콘크리트 비트를 추가로 구매했다. 마침 플라스틱 앙카(칼블럭)와 그 두께에 맞는 나사못도 다 떨어져서 근처 철물점에 들렀다. 궁금한 게 있어 철물점 사장님께 몇 가지를 여쭸는데, 사장님이 '비트'라는 단어를 못 알아들으시고, 대신 '기리'라는 용어를 쓰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
장비를 다 준비했으니 벽을 뚫기만 하면 되었다. 수평, 수직을 잘 맞추고 뚫을 곳을 표시한 뒤 드릴을 가져다 대곤 스위치를 당겼다. 그러자 예전엔 그렇게 단단하게 버티던 콘크리트 벽이 이번엔 순한 양으로 돌변했다. 조금 과장하면 마치 젓가락으로 두부를 찌르는 것처럼 드릴 날이 벽 안으로 쑤욱 들어갔다. 이번 작업을 위해 빌려온 강력한 해머 드릴 덕분이었다. 내가 사용한 보쉬의 해머 드릴은 충전식이긴 하지만 3J의 강력한 힘과 SDS plus 드릴 비트의 결합으로 손쉽게 벽을 뚫을 수 있게 해주었다. 나무를 자르든 어디에 구멍을 내든 좋지 않은 장비를 사용하면 힘들고 쉽게 지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법인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집에 이런 게 하나 있으면 어떤 작업을 하던지 든든할 것이다.
벽은 쉽게 뚫을 수 있었지만 흩날리는 콘크리트 가루들은 어쩔 수가 없었다. 이런 작업들은 뒷처리도 만만치 않다. 천장을 뚫을 때는 가루가 얼굴로 쏟아져 내려서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보안경을 쓸 걸, 하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다. 발코니 문은 꼭 닫고 창문은 활짝 열어서 최대한 먼지가 바깥으로 많이 빠져나가도록 했다.
나머지 작업들은 단순하다. 뚫은 구멍에 플라스틱 앙카를 살짝 넣고, 앙카가 구멍에 완전히 들어가도록 망치로 두드리고, 그 위에 제품을 올린 뒤 나사못을 돌려 끼웠다. 화장실쪽 작업은 살짝 다른데, 타일 위를 바로 드릴로 뚫으면 해머의 진동 때문에 타일이 깨질 수 있으므로 먼저 못으로 타일에 구멍을 살짝 낸 뒤 해머 드릴로 뚫었다. 화장실은 콘크리트 먼지 때문에 물청소를 했다. 다른 제품들도 모두 비슷한 과정을 거쳐 완성했다.
이번 천공 작업에 사용한 보쉬의 해머 드릴. 현장에서도 쓰기 좋은 완소 아이템이다.
발코니 벽에 구멍을 내는 모습
현관에 설치한 이케아 선반
고장난 기존 건조대를 철거한 뒤 새로 단 천장 건조대
화장실 벽에 설치한 두 개의 선반
발코니 벽에 설치한 선반. 레일 형태로 되어 있어 선반의 높이 조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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