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 교체

오래되어 안쪽이 누렇게 변한 콘센트를 교체했다. 작업 전에 웹에서 검색해 보니 콘센트 교체는 어렵지 않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그래서 나 역시 쉽게 생각했는데 그래도 만만히 볼 일은 아니었다. 선 연결을 잘못하여 콘센트 접지 부분이 검게 타버리기까지 했으니, 잘 모르는 사람이 사진 몇 개만 보고 대강대강 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겠다. 교체할 콘센트와 기존 콘센트의 내부 구조가 동일하다면 별 문제 없겠으나(똑같이 끼우면 되므로), 모양이 다르다면 어느 선을 어느 곳에 연결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아보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콘센트를 구입한 구매처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나는 콘센트 한 개를 태워먹은 뒤에서야 매장에 가서 묻는 우를 저질렀다. 전선을 꽂을 위치만 기존과 동일하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중요한 건 전선의 위치가 아니라 색이었다.

 

우선 전선이 세 가닥 있었으며 각각의 색은 빨강, 하양, 초록이었는데, 녹색선은 접지선이고, 빨간선과 초록선은 전원선이었다. 기존 콘센트는 접지선 연결 부위가 가운데에 있었기에 새로운 콘센트 역시 접지선 구멍이 가운데인 것으로 생각하여 연결했으나 그게 오판이었다. 새로운 콘센트는 접지선 구멍이 가장자리에 있었고, 가운데 부위에 있던 네 개의 구멍은 전원선 연결 부분이었다. 가장자리에 있던 두 개의 구멍은 구멍 옆의 버튼색이 녹색이었는데, 아마도 그 색으로 접지선 구멍을 구분하는 듯 싶었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다면 직원에게 물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잘못된 연결로 콘센트 한 개를 태워먹은 뒤 새로 구입하여 제대로 다시 연결했다. 개인적으로 콘센트 교체 시엔 다음 몇 가지를 주의하면 좋을 듯 싶다.

 

1. 기존 콘센트와 교체할 콘센트의 모양이 다르다면 전선 연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히 문의하라.

2. 펜치로 피복을 벗길 때는 힘조절을 잘 해야한다. 전선에 필요 이상의 힘을 가하면 콘센트 전선 구멍 안에서 전선이 끊어져 버릴 수 있다(피복을 벗겨내는 건 숙련도에 따라 펜치보다는 커터칼이 편할 수 있다).

3. 기존 콘센트에서 전선을 빼낼 때는 구멍 옆의 버튼을 누르면 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버튼을 누른 채 아무리 힘을 줘 당겨도 빠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그냥 펜치로 전선을 잘라버리는 게 낫다.

4. 전원을 확실히 차단하라(차단기를 내릴 것).

 

교체 전(왼쪽)과 교체 후(오른쪽) 콘센트 내부 모습. 전원선은 가운데 부근에 위치하는 흰색 버튼 옆에, 그리고 접지선은 한가운데 혹은 가장자리에 위치한 녹색 버튼 옆에 끼운다.

 

교체 완료 후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