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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물 커피에서 에스프레소로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5. 10. 9.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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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머신 구입을 여러 차례 고민하다가 결국 집에 들였다.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를 자주 접했던 영향이 컸다. 인스턴트커피에 길든 나였지만, 고진감래라는 그 맛이 잘 잊히지 않았다. 하지만 기계까지 들인 건 단순히 커피의 맛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어떤 분위기, 경험, 어쩌면 위안. 

 

내 입맛에 맞는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드롱기로 쉽게 만들던 에스프레소와는 확실히 다르다. 하나하나 배워야 할 것이 또 하나 생겼다. 하지만 그전에 움베르토 에코의 시니컬한 단편, "호텔이나 침대차의 그 고약한 커피포트를 사용하는 방법"을 읽도록 하자. '구정물 커피'라는 그 잊혀지지 않는 표현을 회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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