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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생각이라는 말벌/2010년대

by solutus 2014. 2. 2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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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앉아 상상 속에 머물면 의지처럼 쉽고 간단한 것이 없어 보였다. 모든 것이 마음 먹은 대로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의지는 정해진 실체가 없어 쉽게 흩날리고 흐르고 흔들렸다. 내게 그런 의지가 있었던 것처럼 보였던 시간들도 실은 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날 지탱하고 유혹하고 압박하고 강요하고 있었다. 내게 네모난 형태의 의지가 필요하다면, 난 네모난 형태의 틀을 준비해야만 했다. 그 틀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이제 나도 그런 기둥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세이렌에 유혹당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돛대에 묶었던 오디세우스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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