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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생각이라는 말벌/2010년대

by solutus 2014. 2. 2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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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괴로움이여! 오 괴로움이여! '시간'이 생명을 갉아먹는다. / 보이지 않는 이 '원수'는 사람 심장을 좀먹고, 우리가 잃은 피로 자라고 튼튼해진다!" (악의 꽃, 동서문화사 32쪽)

보들레르의 이 시에서 말하는 '원수'란 '시간'을 뜻할 것이다. 우리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같지만 그 시간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경우, 배신감에 치를 떨며 삿대질과 함께 그것이 무심히 흘러감을 원망하기도 한다. 그것을 붙잡지 않은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인데도 불구하고.

누군가 야망을 싫어할 때, 외모에 대한 관심을 폄하할 때, 돈을 저급한 것으로 치부할 때, 삶을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할 때 --- 그들이 하는 욕지거리가 그저 야망 외모 돈 그리고 삶을 원하는 대로 얻지 못했기 때문은 아닌지 언제나, 주의깊게 살펴보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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