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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의 이해 1

텍스트의 즐거움

by solutus 2014. 6. 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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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사물을 보고 '이것은 셋이다'이라고 말했을 때, 이 문장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셋'이 숫자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이름 그 자체를 뜻하는 건지 먼저 알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물을 보고 '이것은 파랑이다'라고 말했을 때 이것이 색깔을 나타내는 건지 아니면 다른 무엇을 나타내는지 알려면 다른 정보가 필요하다. 만일 우리가 '이것은 파랑이다'라는 문장이 뜻하는 바를 바로 이해했다면 그것은 그런 류의 문장이 어떤 방식으로 쓰이는지 예측을 했기 때문이고 그것은 우리에게 미리 사전 정보가 주어졌음을 뜻한다. 이런 방식의 기술은 언어를 처음 배우는 어린 아이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파랑'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우리는 '색깔'이 무엇인지를 알려줘야만 한다. 체스에서 말 하나를 가리키며 '이것은 왕이다'라고 말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체스라는 게임의 규칙을 알고 있을 때만이 저 문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언어는 단순한 지시적 관계가 아니며 그 뜻은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만 분명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즉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에서 말하는 바는, 언어라는 것은 그것이 사용되는 구체적인 관행과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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