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 김애란 지음

텍스트의 즐거움

by solutus 2014. 6. 1. 00:30

본문

김애란 씨의 단편 소설 '그곳에 밤 여기의 노래'가 "택시기사의 야상곡"이라는 이름의 단편으로 프랑스에 소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다시 찾아 읽게 되었다.

김애란 씨의 여러 소설들을 읽었고 또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나에게 이 단편이 가슴 깊이 다가오는 수려한 작품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주목해서 읽을 만한 좋은 문장들이 많았고 또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두세 걸음 비켜선 채 잘 표현하고 있었으나 소재의 평범함 때문에, 우리나라 단편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애잔함의 평이성 때문에 눈에 확 들어오는 단편은 아니었다.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도 이 정도의 단편을 만들어 낸 것에서 작품보다는 오히려 작가의 재능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었다.

글을 읽는데 문득 영화 파이란이 생각나기도 했다.

나야 한국 작가의 글을 많이 읽다 보니 이런 형식의 감성에 길들여져 있을 수 있고, 그래서 그것이 평이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찬가지 이유로 외국의 독자들에게는 이 단편이 참신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많은 단편 중 한 작품으로 소개된다고 하니 외국에서는 좋은 평가가 내려지길 기대해 본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