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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돌려드리다. 전성태 지음

텍스트의 즐거움

by solutus 2014. 6. 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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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토속적인 느낌이 나는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1900년대 중반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무당, 산신령, 고향, 토속 신앙, 형제애 등을 소재로 한 소설... 전성태 작가의 '이야기를 돌려드리다'도 약간, 내가 좋아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났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지 않는 그 소재들이 이 단편 소설 속에서는 신비하게 변하였는데, 자기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를, 세월이 흘러 아기로 변해버린 자신의 어머니에게 다시 들려준다는 그 서사가 놀라운 솜씨로 전개되고 있었다. 소설 중간에 계속되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소 산만하고 평범하게 느껴졌으나 우리 각자가 지니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이 그것을 산만함이 아닌 풍부함으로, 마치 마법과도 같이 변이시켜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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