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에릭 호퍼 지음, 방대수 옮김 (이다미디어 2009)

텍스트의 즐거움

by solutus 2015. 4. 14. 02:38

본문

이 책은 에릭 호퍼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의 사상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사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건 바로 그가 주변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그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떠돌이 노동자로, 그리고 부두 노동자로 일했다. 그러면서 많은 동료 노동자들을 만났는데, 이 자서전에는 그동안 함께 일했던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나와 있다. 에릭 호퍼는 자신이 저술한 다른 책들에서 노동자의 대중 운동을 비판했는데, 그래서 어떤 이들은 에릭 호퍼가 대중과 노동자를 싫어했다고 간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호퍼가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하기 그지없다. 에릭 호퍼는 노동자들과 생각이 달랐지만 노동자를 좋게 생각했다. 그는 의견이 다르다고 배척하는 부류가 아니었던 것이다. 자신이 비판했던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시각, 이것은 그의 날카로운 사상보다도 더 큰 의미로 내게 다가왔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