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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용 리소토, 그때그때의 변화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20. 3. 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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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스타와 비교하면 리소토[각주:1]는 확실히 만들기에 편한 음식이다. 파스타는 면이 완성되는 시간에 맞춰 다른 재료들을 다 준비해 놓아야 하지만 리소토는ㅡ육수만 빼면ㅡ냄비 하나에 재료를 차례대로 넣어가며 만들기에 여유가 있다. 조금 천천히 먹어도 좋고 심지어 다음날 다시 먹어도 좋다. 이탈리아의 밀라노에는 먹고 남은 리소토를 팬에 익혀 만드는 리소토 알 살토(Risotta al salto)라는 이름의 전통 리소토가 있다. 우리나라의 누룽지와 비슷하다. 냄비 바닥에 눌어붙은 리소토를 긁어먹으면 그 맛을 부족하나마 느낄 수 있다.


리소토는 파스타와 비교하면 손이 재빠를 필요가 없는 요리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파스타보다 조리에 시간을 더 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된다. 느긋하게 만들면 냄비에서 쌀을 끓이는 데만 30분 넘게 걸릴 수 있다. 최근에는 리소토를 만드는 데 20분 이상을 쓰면 안 된다는 등 빠르게 요리할 것을 주문하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리소토는 느긋하게 만드는 요리였다. 지금도 쌀을 45분간 끓이라고 주문하는 레시피를 보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미리 준비해 놓은 육수가 없다면 육수도 따로 만들어야 하니 아무래도 파스타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도 현대의 셰프들은 빠르게 만들기를 권하는 편이다. 사실 리소토처럼 가정식 느낌이 나는 음식은 만들기가 수월할수록 주부들의 선호도가 올라가니 셰프들도 그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제대로 맛을 내려면 쌀을 열심히 휘저어야 한다. 중요한 건 느긋하게, 천천히 만들 수도 있는 요리라는 것이다. 시간을 좀 더 투자하여 고기나 생선을 올리면 메인 요리로도 내놓을 수 있다. 그런데 간단한 아침 식사용 리소토라면? 적절한 크기의 냄비에 적절한 양의 쌀을 담아 적절한 불로 가열하여 열심히 손을 움직이면 그만큼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요리, 그게 바로 리소토다.



2.

이번 리소토는 기본 재료만 써서 간단히 만들었다. 각종 향신료, 버터, 와인 등 여러 재료를 더 넣을 수 있지만 가장 기본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다.



  1. '리조또'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고 '리조토'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리소토'로 표기해야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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