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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의 조건, 카스텔라 만들기 1분 영상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9. 2. 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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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혼자서 카스텔라를 만들었다. 전부 혼자서 했는데도 준비부터 설거지까지 모두 한 시간 가량 걸렸다. 정확히 계량하느라, 또 촬영하느라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촬영하지 않고 그냥 만들어도 되는데 며칠 전에 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괜히 또 내 마음을 건드렸다. 영화에선 제빵이 나오지도 않았고 빛을 이용하여 촬영한 영화의 영상미도 실내에서 삼각대에 의지하여 촬영한 내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ㅡ그래도 나름 재미가 있다.



2.

달걀 흰자와 노른자를 함께 섞는 공립법으로 카스텔라를 만들었다. 공립법으로 반죽을 낼 때는 설탕을 넣는 시기와 양이 특히 중요하다. 설탕을 이른 시기에 넣으면 반죽의 비중이 잘 떨어지지 않고, 설탕을 늦게 넣으면 비중이 너무 낮아져서 반죽의 거품이 쉽게 가라앉는다. 설탕만 적절한 시기에 잘 넣으면 반죽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몇주 전에 만들었던 카스텔라 요리 영상에서 장난스레 '도구가 중요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었는데, 도구는 정말 중요하다. 도구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건 분명하다. 가령 카스텔라 반죽을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오븐의 기능이 조악하여 조리 시간 내에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좋은 카스텔라가 나올 수가 없다. 오븐이 문제인 줄도 모르고 제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게 된다면, 그를 두고 '도구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게 된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명필이 되고 난 이후의 일이다. 명필이 되기 위해선 붓을 두고 고민하며 그를 가려 시험해보는 시절이 필요하다.



3.

새삼스러울 게 없는 카스텔라 요리이지만 만드는 과정을 1분 정도로 편집해 보았다. 전체 2분 정도의 영상이지만 만드는 과정 자체는 1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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