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에 대한 내 열의가 아내에게도 전달된 게 분명했다. 아내가 이번엔 황학산 수목원에 가자고 했다. 거기에도 금목서가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며칠 전 황학산 수목원을 반 정도 둘러보았는데 아쉽게도 금목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대신 '연구온실'이라는 곳에서 은목서를 볼 수는 있었다. 그마저도 꽃이 핀 건 일부에 불과하여 제대로 된 향을 느낄 수는 없었다. 아내는 은목서 근처에서 뭔가 향기가 느껴진다고 했지만 난 긴가민가했다.
아내는 금목서를 어디에서 볼 수 있느냐고 관리실에 물었다. 난대식물원에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는데 아쉽게도 공사 중이라 출입을 할 수 없는 곳이었다. 예전 기록들을 보니 예전엔 금목서가 연구온실에도 있었던 듯한데 난대식물원을 만들면서 장소를 옮긴 듯했다. 관리자는 난대식물원에 있는 금목서를 찍어 아내에게 보내주었는데, 전송해준 사진에는 꽃이 핀 금목서가 가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궁금한 건 금목서의 향기였다.
황학산 수목원에서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곳은 잔디가 깔려 있던 공원이었다. 그곳에는 식물원처럼 예쁜 꽃이나 특별한 식물이 없었고 박물관처럼 식물 화석이나 동물 모형도 없었다. 도심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잔디밭이었지만 아이는 식물이나 동물보다도 자기 또래의 아이들을, 그리고 그들과 어울리는 것을 훨씬 더 좋아했다.
은목서의 꽃. 여주 황학산 수목원, 2018.10. 7.
큰꿩의비름과 나비. 여주 황학산 수목원, 2018.10. 7.
목화씨. 여주 황학산 수목원, 2018.10. 7.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여주 황학산 수목원, 2018.10. 7.
계수나무 구멍 속 두꺼비. 여주 황학산 수목원, 2018.10. 7.
참취는 꽃도 예쁘다. 여주 황학산 수목원, 2018.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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