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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중랑구청장기 검도대회 참가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8. 9. 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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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일요일에 제9회 중랑구청장기 및 구 검도회장기 검도대회가 중랑문화체육관에서 개최되어 참가하였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참가한 검도 대회였다. 이번 대회는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열렸으며, 장년부는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전으로 진행되었다. 리그전은 처음이었는데 경기수가 많아서 체력 소모가 심하였다. 하지만 토너먼트처럼 한 번의 실수로 경기가 끝나지 않아 허탈함이 덜할 듯했다. 다양한 선수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2.

이번 시합은 고도형 죽도인 '의봉작'을 들고 참가했다. 청장기 시합을 이틀 앞두고 시합용 죽도로 쓰던 '청류'가 깨져버린 것이다. 조금 더 오래 사용해보고자 청류에 죽도용 왁스도 발라두었었는데 요즘 역허리를 자주 쳐서인지 실제 사용한 기간으로 따지면 약 4개월만에 못 쓰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지는 시합용 죽도를 사러 갈까 고민하다가 평소 사용하던 고도형 죽도를 쓰기로 했다. 고도형 죽도는 죽도의 무게 중심이 앞쪽에 있어 시합, 특히 연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갑자기 가벼운 죽도를 쓰면 몸이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았고, 무엇보다 평소 연습 때 사용하던 죽도를 시합에서도 믿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고도형 죽도를 들고 나갔다. 우승은 못했지만 3위로 입상을 했기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상호머리치기에서 여러번 이긴 것이 머리치는 타이밍이 빨랐기 때문인지, 중심에서 이겼기 때문인지, 고도형 죽도 덕분인지, 아니면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인지 확실치 않다. 어쩌면 넷 다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 시합에 적합하다는 동장형 죽도와 실제 칼의 느낌을 닮았다는 고도형 죽도. 내게 어떤 죽도가 더 적합한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3.

리그전이므로 참가한 모든 선수와 한 번씩 경기를 해야 했다. 다른 선수들이 뛰는 시합을 보다 보니 주의를 해야할 선수 두 명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우승을 하려면 그 두 선수 모두에게 이기거나 최소한 비겨야 한다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었다. 내 계획대로 두 선수 모두에게 먼저 선취 득점을 하는 데 성공했다.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었다. 하지만 한 선수에게는 곧장 득점을 내줘 비기고 말았고, 다른 한 선수에게는 연속으로 득점을 뺐겨 패하고 말았다. 특히 역전패를 당한 그 시합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머리를 맞고 말았으니 내용면에서도 좋지 않았다. 다섯 경기만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다. 그 다음 경기부터는 좀 더 집중을 하고자 노력했다.


예상대로 그 두 명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한 선수와 내 전적이 같았는데 아쉽게도 승점이 나보다 앞섰다.



4.

입상은 했지만 자세에서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찾을 수 있었다.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좀 더 '단단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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