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콜라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2018. 9. 1.
1.
아침식사로 샐러드를 만들었다. 어제 장을 봐온 루콜라와 아스파라거스, 방울 토마토를 넣어 만든 샐러드다. 마지막에 파슬리와 마늘을 볶아 만든 마늘 드레싱을 뿌려 맛을 냈다.
2.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루꼴라'로 표기하고 있는 루콜라를 처음 맛본 건 피자를 먹을 때였다. 메뉴판의 '루꼴라 피자'가 어떤 건지 궁금해서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 그땐 피자 위에 가득 올라가 있는 녹색 채소의 무심함에 놀랐고, 다소 맵고 쏘는 듯한 맛에 다시 한 번 놀랐었다. 미국인들은 이 식물을 아루굴라(arugula)라고 부르고 이탈리아인들은 루콜라(rucola)라 부른다.
재배 시기가 기원전까지 올라가는 루콜라는 고대에는 최음제, 혹은 정력제로 이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대의 몇몇 텍스트가 루콜라를 언급하고 있는데, 루콜라를 최초로 언급한 문서로 구약성서를 들곤 한다. 구약성서의 열왕기하 4:39를 보면 "And one went out into the field to gather oroth (...)"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oroth'를 루콜라로 보는 견해가 있는 것이다.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도 루콜라에 대한 기록을 남겼으니, 그가 라틴어로 남긴 "et Venerem revocans eruca morantem"라는 구절은 "and the rocket, which revives drowsy Venus"로 번역된다. 여기서 'rocket'은 루콜라를 가리키고 'Venus'는 성적 욕망을 뜻하니, '루콜라가 나른한 성욕을 일깨우네'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루콜라가 고대에 최음제 혹은 정력제로 사용되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온다. 중세 수도원은 루콜라 재배를 금하였는데, 루콜라의 그러한 효과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3.
아내는 언제나 '맛있다'라는 말로 힘을 북돋아준다. 마늘 드레싱에 발사믹 식초가 좀 더 들어가면 좋았을 것이란 충고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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