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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인물들 (1) - 개인전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8. 9. 1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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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세계 대회는 56개의 국가가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였다. 30년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 대회였기에 아내와 나는 다소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곧장 달려갔다. 


오늘(9월 14일 금요일)은 개회식 및 남자 개인전 시합이 있었다. 대회가 금요일 아침에 시작하는 관계로 개회식을 보려고 새벽부터 서둘렀지만 출근 시간의 차량 행렬과 움직임이 겹쳐 제시간에 맞게 도착하기는 쉽지 않았다. 


회사원들이 출근을 해야 하는 평일인 만큼 오전에는 관람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64강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오후가 되자 평일임에도 전체 객석의 1/3 정도가 채워질 만큼 많은 사람들이 세계검도대회를 구경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적막한 가운데 퍼지는 선수들의 발구름 소리와 관람객들의 박수, 환호성 소리는 가슴을 뛰게 하는 데가 있었다.


인천 남동체육관에 점심을 사먹을 곳이 없다는 소문이 돌았었지만 막상 가보니 간단하게나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테리아가 마련되어 있었다. 인기 품목인 김밥은 수시로 동이 났다. 다만 의자와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점심 시간에는 바닥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주차비는 무료여서 부담이 없었다. 팸플릿은 1만원에 구매를 해야 했는데 선수 명단과 시합 순서 외에는 마땅히 읽을 만한 내용이 없어 아쉬웠다. 


세계 대회인 만큼 외국인 방문객들도 꽤 많았다. 관람석에서 수시로 일본어가 들렸고 서양의 외국인을 보는 것도 어렵지는 않았다. 어떤 서양인은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를 재우느라 연신 복도를 서성이기도 했다. 그 아이는 끝까지 울음을 참아내어 부모의 노력에 화답했다. 


난 동영상으로 시합을 촬영하는 한편 틈틈이 선수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시합은 4시 반경에 모두 끝났다. 우승은 일본의 안도 쇼 선수가, 준우승은 우리나라의 조진용 선수가 차지했다. 조진용 선수는 결승 시합이 끝난 이후에도 끝내 웃음을 되찾지 못했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걸 가지고 시비를 거는 이도 있었으리라. 이틀 후에 있을 단체전에서 웃음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기념 촬영 종료 후 일본의 7~8단 선생님들을 비롯한 각국의 선수들은 대회장에서의 합동 연무를 마지막으로 하루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회장의 모습. 인천 남동체육관. 2018. 9.14.


시종일관 즐거운 모습으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니시무라 히데히사 선수(오른쪽). 그와 반대로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을 듣거나 뒤에 앉아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던 안도 쇼 선수(왼쪽). 인천 남동체육관. 2018. 9.14.


밝은 표정의 다케노우치 유야 선수(왼쪽). 올해 있을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금일의 세계 대회 개인전에선 4강에 합류했다. 인천 남동체육관. 2018. 9.14.


64강 토너먼트를 앞두었던 우리나라의 박병훈 선수(왼쪽)와 조진용 선수(오른쪽). 이 두 선수는 이후 4강에 안착하였다. 인천 남동체육관. 2018. 9.14.


밝은 얼굴로 워밍업을 하고 있는 조진용 선수. 이번 시합에서 어떤 죽도를 사용하는지를 묻기도 했다. 인천 남동체육관. 2018. 9.14.


개인전 시합 종료 후 시상식을 거행하고 있는 모습. 앞의 네 선수가 4강 진출자이다. 인천 남동체육관. 2018. 9.14.


개인전 입상을 기뻐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단. 인천 남동체육관. 2018. 9.14.


3위에 입상한 박병훈 선수. 아내와 딸의 응원 덕분인지 항상 밝은 표정을 보여 보기에 좋았다. 인천 남동체육관. 2018. 9.14.


개인전 우승 후 자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안도 쇼 선수. 인천 남동체육관. 2018.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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