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의 섬. 서울시 여의도동 60, 2018.7.15.
사진 가운데 우측으로 (구)노량진수산시장이 보인다. 정부의 강제집행과 상인들의 대치가 이루어지는 이 삼엄한 장소는 위쪽으로는 철길, 아래쪽으로는 도로가 지나가는 고립 지역이다. 1호선과 경부선이라는 위쪽의 거대한 철길은 합하면 12차선 이상이 되는 올림픽대로와 노들로의 웅장한 도로에 맞선다. 그 아래로는 한강의 지류인 덕분에 '강'이라는 호칭을 얻은 샛강이 흐르고, 그 위쪽으로는 입체교차로가 올림픽대로와 만나 홍수 혹은 축제, 마라톤 등의 행사 때마다 통제되는 여의상류IC를 이룬다. 사진 왼쪽 위로는 단종 복위를 꾀하다 목숨을 잃은 사육신의 묘가 있고 그 주변에선 그런 충직함을 본받길 원하는 미래의 관료들이 책상에 고개를 처박은 채 졸고 있다. 사진의 위쪽으론 가까운 미래에 '강남'이라는 이미지에 편입되길 꿈꾸는 저층의 다세대주택들이 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라는 이름으로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곳이 바로 도시 속의 섬, 노들나루의 현세, 노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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