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던칸 산호는 수류에 촉수가 흔들리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 LPS(Large Polyp Stony) 산호였다. 색상이 화려할 뿐만 아니라 그 모양이 해바라기를 닮아 내 눈길을 끌었다. 이 LPS 산호는 먹이를 먹기 위한 다소 큰 입이 있기 때문에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선 가끔이라도 먹이를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수고스러운 일이지만 단단한 몸체에서 내민 연한 촉수가 하늘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 정도 수고는 감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총 15개의 녹색 석회질 뼈대와 녹색 폴립을 가진 형광의 던칸을 들여오게 되었다. 물에 넣은 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석회질의 기둥 속에 숨어 있던 폴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2.
형태: LPS (커다란 폴립을 가진 단단한 구조의 산호)
빛: 중간
수류: 중간
성향: 평화적 혹은 약간 공격적
외관: 녹색 혹은 분홍색의 표비에 둘러 싸인 칼슘 뼈대로 구성된 관부를 지니고 있으며, 관부 끝에서 여러 촉수를 지닌 폴립을 내민다. 이 폴립의 가운데에 입이 있으며, 폴립의 색상은 관부와 유사하다.
던칸 산호를 집에서 키우는 건 다소 어려운 편이다. 따라서---다른 산호도 마찬가지지만---탄산염 경도, 칼슘, 마그네슘의 수치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시켜야 하며, 질산염과 인산염 수치를 아주 낮은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 던칸은 석회질 뼈대를 구성하기 때문에 칼슘을 많이 소모한다. 따라서 칼슘과 알칼리니티(탄산염 경도)를 공급해주는 경우도 흔치 않게 있다. 파라미터 관리를 위해서는 적은 수의 LPS 산호를 키우고 주기적으로 물교환을 해주는 것이 좋다.
던칸은 밤이 되면 먹이를 잡기 위해 스위퍼를 내미는데, 이것이 주변의 산호를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던칸의 스위퍼는 다른 LPS에 비해 무척 짧으므로 던칸이 공격적인 성향을 지녔다고 하기는 어렵다.
3.
던칸에게는 육식성 사료를 주어야 한다. 마침 집에 브라인 쉬림프(bríne shrìmp)가 들어있는 육식성 건사료가 있어서 그것을 수조에 뿌려주었다. 이 사료의 일부가 물속을 떠다니다가 던칸의 촉수에 걸렸고, 그 순간 던칸은 빠르게 폴립을 오므려 먹이를 해지웠다. 사료를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던칸에 대한 다소간의 염려가 서서히 누그러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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