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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관 레더 베이스 교체, 장래관 신드롬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6. 8. 2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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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생각했던 일을 드디어 했다. 장래관 레더의 베이스를 갈아주는 일이다. 사실 장래관 레더라고 지칭하는 것이 맞는 일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내가 오래 관찰한 바에 따르면, 이 레더는 상황에 따라 팁 끝의 모양, 팁의 길이, 기둥이 길이가 모두 조금씩 변했기 때문이다. 산호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사진을 보여주면 다른 레더 산호라고 착각할 만큼 그 모습이 변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런 특징을 가져야만 장래관'이라고 말하는 건 사실상 무의미하다. 물론 어느 정도 벗어나서는 안 될 선이 있겠지만 (예를 들어 팁의 줄기가 녹색인 레더를 가리켜 장래관이라고 하는 것) 너무 정형화된 모습들을 거론하며 그것 외엔 다 '짝퉁'이라고 하는 것은 억지스러운 일이다. 이 레더가 비싼 가격에 거래되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이 벌어지진 않았을 테지만, 어떤 이들은 자신의 가지고 있는 레더가 보기 드문 진품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고정된 틀을 정하려 한다. 

목(기둥)이 있으면 장래관 레더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웃 리퍼들에게 최초로 분배되기 이전의 '모체' 장래관 래더를 본 적이 없을 것이다. 2004년 당시의 그 모체 장래관 레더엔 목이라고 부를 만한 커다란 기둥이 있었다. 값비싼 레더를 소지한 사람들의 방어 심리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장래관 레더를 오래 키우다 보면(굳이 장래관 레더가 아니더라도)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의 장래관 레더가 '장래관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다. 몇 년 전부터는 장래관 레더만 걸리는 '장래관 병'이 있다는 심리도 퍼지고 있는데 이런 믿음이 확산되는 것을 보면 가히 장래관 신드롬이 나타났다고 해야할 듯 싶다. 이제 '장래관'이라는 표현은 산호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이는 수단이 되었다.

베이스 교체를 위해 잘 씻은 커터칼로 장래관 레더의 기둥을 잘라냈다. 커터칼이 깊이 들어간 순간 레더는 자신이 품고 있던 상당량의 물을 바깥으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교체는 잘 마무리되었고, 원래의 베이스에 붙어 있둔 산호도 살아나길 기대하며 수조 속에 넣어 두었다. 이제 경과를 지켜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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