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베이비 샤워 때 내가 직접 준비하려 했던 요리는 퀘사디아와 과카몰레였다. 하지만 퀘사디아는 요리 후 시간이 지나면 아무래도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생각을 바꿔 과카몰레에 집중하기로 했다.
먼저 짙은 남색으로 잘 익은 아보카도를 잘 씻은 뒤 반으로 갈라 속을 파냈다. 나중에 핸드블랜더로 갈기 쉽도록 잘게 자른 뒤, 토마토와 양파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잘게 잘라냈다. 양파는 물에 담궈 매운 기운을 조금 뺐다. 그 뒤 이들을 한데 모은 후, 레몬을 반으로 갈라 즙을 짜내 함께 섞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을 적당히 섞고 나서 소금과 후추를 넣은 뒤 핸드블랜더를 이용해 천천히 갈았다. 너무 많이 갈면 식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크기는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나중에 맛을 보았는데 조금 밋밋한 거 같아서 레몬과 소금을 더 추가했다. 아보카도 2개, 토마토 4개, 레몬 2개, 양파 반쪽, 소금 반스푼, 그리고 후추를 조금(손가락으로 집을 정도) 넣어 만들어서 작은 병으로 3개 분량의 과카몰레가 나왔는데, 계량해 가며 만든 요리가 아니라 그냥 내 느낌대로 만든 것이라서(내가 하는 요리가 대개 그렇다) '이렇게 따라 만드세요'라고 권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베이비 샤워 때 직접 맛을 본 아이 어머니들의 반응은 무척 좋았다. 물론 빈말일 수도 있겠으나 내가 생각해도 맛이 썩 나쁘지는 않았다. 아니, 좋았다. 아무튼 맛있게 드셔 주어 감사했다.
과카몰레를 만들고 난 뒤 유리병에 담은 모습
베이비 샤워 때 테이블 위에 올려 꾸민 과카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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