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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커피 추출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5. 11. 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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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해 커피를 내리는 데 있어 몇 가지 오해가 있었다. 가장 큰 오해는 커피 매장에서 판매 중인 분쇄된 원두가루로도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내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나름 신선하고 좋은 분쇄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내렸는데도 프리인퓨전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추출압력이 4 Bar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원두의 양이 문제인가 싶어서 2인용 바스켓에 원두가루를 가득 넣어 보기도 하고, 탬핑을 있는 힘껏 해보기도 했는데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원두를 가득 넣은 뒤 있는 힘껏 탬핑을 해도 7 Bar가 한계였다.

 

문제는 분쇄된 원두에 있었다. 분쇄하여 판매 중인 원두는 애초에 에스프레소용이 아니었던 것이다. 모카포트나 핸드드립에 사용해야 할 원두가루를 에스프레소 머신에 사용하려고 했으니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리 없었다(원두가루의 미세한 크기 차이가 그런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에스프레소용 분쇄도가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원두의 종류에 따른 분쇄도를 각각 조정해야 했으니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내리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탬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일부의 원두에만 추출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과 프리인퓨전의 시간과 압력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맞춰야 한다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여기에 스티밍까지 가세하면 상황은 조금 더 복잡해진다.

 

그래도 점점 익숙해져서 요즘엔 그럴 듯한 모양새의 에스프레소가 내려지고 있다. 우유 스티밍은 제대로 하려면 아직도 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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