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주는 호기심에 이끌려 본 책이다. 책 제목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길래 앉은 자리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디자인에 관한 책이라고 하기보다는 디자이너이자 회사 경영인(나가오카 겐메이)이 쓴 자신의 사업방식, 경영신조에 대한 책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의 고민이 조금 드러나긴 하지만 그것에 초점이 향하고 있지는 않다. 사회 초년생이 회사에 입사하기 전 또는 회사 면접에 임하기 전에 보면 좋을 듯하다. 혹은 자신의 숍을 운영하고자 마음 먹었을 때에. 그 부분에선 참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다음과 같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한 접시, 한 접시를 소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먹으러 와주십시오"라고. 진심이 담겨 있었다. 얼마나 높은 의식 수준인가. 그런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하다."
"회사는 가정이 아니며 휴식하는 장소도 아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창조적인 대안을 마련하며 수준 높게 그것을 달성하는 곳이다."
"무리한 짓은 많이 할수록 좋다. 일에서의 무리, 클럽 활동에세의 무리, 상사와의 관계에서의 무리, 형제와의 무리, 부모와의 무리, 여행에서의 무리, 그리고 무리한 연애. '그때는 내가 어떻게 됐었나봐'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도드라지게 몹시 짙어지는 시간. '그것을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면 나는 '청춘'이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
이 책은 회사 내에서의 목표 상실, 의욕상실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힘을 주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프로다움'을 강조하는 저자의 글은 그 '프로'가 지향하는 세계의 결론을 그다지 환상적으로 보지않는 나에게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지만, 내가 지향하는 곳 이외의 공간에서는 그런 에너지와 프로정신이 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적어도 자신에게 해야할 중요한 질문을 잊게 만든다. 회사 정년 은퇴 이전까지는)
그 활력이 지닌 한계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무언가에 무리를 해본 사람만이 나중에 자기가 진실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또 그 일에 매진할 가능성이 높기 마련인 법이다. 깔끔한 글 서술도 이 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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