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문제작,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 유다는 이런 말을 한다. "너는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을 내밀라고 했지. 난 그게 싫어.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천사나 개뿐이야. 난 자유인이지. 내 뺨을 어느 누구에게 돌리진 않아." 그리고 유다는 또 이런 말도 한다. "몸이 자유로워야 영혼이 자유로울 수 있는 거야. 집을 지붕부터 지을 순 없어. 기초부터 지어야지." 그러자 예수가 말한다. "기초는 영혼이야." 유다가 바로 그 말에 반박한다. "기초는 육체라구!"
유다의 이 주장은, 예수가 사람들에게 연설할 때 그에게 반박한 자들의 주장과 비슷하다. 예수는 가르친다."서로 사랑하세요." 그러자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말은 쉽죠. 하지만 그건 다른 세상을 위한 말이오. 사람들이 굶고 있소. 먼저 그들을 먹이고, 그다음에 말하시오!" 여기저기서 웅성댄다. "애들 같은 소리야. 어떻게 우릴 도울 수 있나?" 그러다가 사람들은 로마인에 대한 복수를 외치며 흩어진다. 예수는 "나는 사랑을 말했소!"라고 외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흩어져버린 뒤다.
우리는 흔히 말한다. 배가 덜 고파서 저러지. 배가 부르니까 저런 생각하는 거야. 그렇게 너만 생각할래? 가족을 네가 돌봐야지. 그런 생각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아. 그렇다. 우리에겐 언제나 배가 중요하고 몸이 중요했다. 그다음에 여유가 생길 때 하는 것, 그것이 예수가 말하는 것들이다. 나는 예수의 말을 일반 사람들의 입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 누가 감히 현세의 예수를 자처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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