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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증

우아하고 감상적인 산책로/시

by solutus 2016. 1. 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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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가라앉았다


생자는 피난처를 찾아 숨어들고 

소란은 적막에 몰리어 

불평스레 쫓겨 가는 시간


암흑과 고요가 함께 흐느끼며

남은 자들에게 협공을 가하고

음습한 몽상이 그들을 일깨우기 시작한다


뒤에 뭔가 있는 거 같아!


늦은 밤 홀로 있는 그대 뒤로

섬뜩한 공포가 일어난다

귀신, 괴물, 강도, 어쩌면 살인자가?

천사는 나팔을 불며 나타나는 법이니


우울이 결박당한 외딴 방

깊은 구렁 속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제 몸을 비벼대다 화형당한 밤


뒤를 돌아보라

당신은 몰래 선물을 두고 가려 했던 산타클로스를

감히 상상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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