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날의 터질 듯한 웃음을 자랑하던 너는
실밥의 터져버린 울음은 슬그머니 감추곤 했지
허울을 주인 삼은 그 처량한 비밀을
조롱받던 그때에도
난 치부를 비아냥댔고
발악하던 긍지를 간교하게 무릎 꿇렸지
은색 창살의 고해성사실에
널 발가벗긴 뒤
고뇌가 날 짓누르기도 했어
해묵은 양심은 뻔뻔하기 그지없었으니까
하지만 그 통회의 순간에
난 깨달아 버린 거야
그것이 나만의 죄악이 아니라
모두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걸
그제서야 비로소 내 마음은 가벼워졌고
거리낌 없이 널 심판할 수 있게 됐지
맞아, 내가 일격을 가할 순서가 된 것뿐이었어
화려한 날의 터질 듯한 웃음을 자랑하던
그날의 너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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