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해 이곳에 글을 쓰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쓰는 글의 길이가 점점 길어졌고 그건 내가 원하던 바가 아니었다. 메모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만든 건 일차적으로 글의 길이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이었다. 길게 쓰지 말자. 길게 쓰고 싶거든 컴퓨터 메모장에 쓰자. 그래서 이젠 많은 생각들을 오프라인의 공간에 적어둔다. 하지만 그것이 여기에 글을 적게 쓰게 된 주요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난 너무나도 많은 것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래서 여기에까지 신경을 쓸 수 없었던 것이다. 그 관심에는 내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도 많았다. 불필요한 것들, 하더라도 시간을 덜 써야만 했던 것들, 그래서 정작 하지 못 했던 것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내가 그만 둔 많은 것들이 결국 핑계라는 걸 알게 된다. 그런 걸 깨닫는 날엔 다리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저리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경험해온 아주 익숙한 저림. 오늘 역시 그런 날의 밤이다. 다리가 저려오는 밤. 견디기 힘들지만 익숙하기에 견딜 수 있는, 그 익숙함에 진저리가 나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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