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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먹이 투여, 그리고 문제점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5. 1. 2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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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를 기른지는 꽤 됐지만 먹이 투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키우고 있던 산호가 환수만으로도 충분한 종류였기 때문인데, 얼마 전에 데려온 알베오포라는 오래 키우기 위해선 피딩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환수를 하는 김에 산호 먹이를 넣어 보기로 했다.

 

산호 먹이는 리프스노우(Reef Snow). 노란빛이 강한 연두색의 액체다. 브라이트웰 사에서 밝히고 있는 구성성분은 다음과 같다:

 

구성 성분

탄산염 93,600 ppm, 칼슘 55,000 ppm, 스트론튬 1,100 ppm, 마그네슘 150 ppm, 포타슘 10 ppm, 수분 70%, 단백질 0.5%, 지방질 0.15%, 섬유질 0%.

 

먹이 급여를 위해 수조 내의 모든 기기를 끈 뒤, 스포이드에 넣어 둔 리프스노우 극소량을 알베오포라와 가장 큰 레더, 그리고 제니아 주변에 뿌렸다. 알베오포라는 스포이드에서 나오는 물줄기에 놀라 순간 움츠러들었다가 (10cm 정도 위쪽에서 뿌렸어야 했는데 너무 가까이에서 쏘아 버렸다) 팁을 살짝 내밀었다.

 

먹이를 주고 난 뒤 충분히 기다렸으나 기대했던 것만큼 팁이 나오지 않았다.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먹이를 주기 전에 용기를 흔들지 않아서였거나, 먹이량이 너무 적었거나, 주변 환경이 충분히 어두워진 뒤 먹이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리프스노우가 변질된 상태였거나.

 

먹이는 정량을 지킨 것 같고, 색상은 비슷했다. 용기를 충분히 흔들지 않아서인가? 하지만 아무래도 리프스노우가 변질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쏠렸다. 리프스노우가 제조된 해는 무려 2010년이었다. 그런데 유통기한은? 리프스노우가 들어있는 용기 어디에도 유통기한이 나와있지 않았다. 사실 먹이를 수조에 넣기 이전에도 유통기한에 대해서 찾아보긴 했었는데, 커뮤니티를 포함한 국내 웹사이트에서는 관련된 정확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고, 용기에도 유통기한이 써 있질 않아 큰 문제 없을 거라고 간과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제조사 홈페이지는 물론 외국 커뮤니티 사이트까지 뒤져봤으나 역시 정확한 유통기한은 알 수 없었다. 제조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전부였다: 냉장보관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냉장보관을 하면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습니다.

 

리프스노우의 구성성분을 보니 분명 썩을 수 있는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썩어버린 상태의 먹이를 수조에 넣으면 역효과가 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유통기한 확인은 중요했다. 외국 리퍼들 역시 이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냄새를 확인해서 썩은 냄새가 넣으면 사용하지 말아라.

 

냄새를 확인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미 넣어버린 상태였고, 지금와서 확인하는 건 의미없는 행동이었다. 당장 사용할 게 아니니 다음에 확인할 생각이다. 다만 스키머를 가동시키자마자 걸쭉한 액체가 컬렉션 컵으로 넘쳐 흘러 들어온 걸 보니 아무래도 좋은 상태인 것 같지는 않다. 아주 조금 (약 3mg) 넣은 걸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썩은 걸 넣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니... 생물들에게 미안하다.

 

아래는 산호 먹이 급여 및 양말필터 교체, 환수 후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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