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니 "오늘밤 놓치면 후회…맨눈으로 화성 볼 수 있다"라는 기사가 있었다. 천문 뉴스가 포털 메인에 걸리는 건 오랜만이라 읽어 보았다. 2020년 10월 14일 저녁에서 15일 새벽 사이에 화성이 매우 밝게 빛날 예정인데 이 정도로 빛나는 화성은 15년 내에 다시 보기 어려우니 놓치지 말고 보라는 내용이었다.
자정이 넘은 15일 새벽, 거실 창으로 남쪽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주 밝게 빛나는 붉은 별, 화성을 천정 부근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미세먼지도, 달도 없는 날이라 별 보기에 좋은 밤이었다. 구름이 희미하게 끼어 있었지만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오랜만에 쌍안경을 들고 창문에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사실 화성은 평소에도 밝게 빛나는 별이라서 뉴스 기사에서 암시하는 것처럼 이 시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별은 아니다. 밤하늘에서 달, 금성, 목성 다음으로 밝은 별이니 미세먼지를 고려하더라도 보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그래도 이렇게 밝은 화성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목성보다도 더 밝아 보였다. 처음엔 그저 눈으로 볼 생각이었으나 카메라를 꺼내 기록으로 남겨 보았다.
대접근 시기의 화성. 2020. 10. 15. 새벽 2시경
남동쪽 하늘에 반가운 별들이 많이 떠 있어서 촬영해 보았다. 오리온 자리와 시리우스가 보인다. 2020년 10월 15일 새벽 2시경.
위쪽 사진에 별자리 선을 그려 보았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