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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화훼 시장, 울산 농산물유통센터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9. 9. 19.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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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산의 금호화훼마트는 관상식물 거래 시장으로 꽤 유명한 곳이다. 일단 규모가 울산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의 상무화훼단지, 부산의 석대화훼단지, 서울의 양재화훼공판장 같은 전국 단위의 대규모 화훼단지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용인의 남사화훼단지를 먼발치에서 쫓아갈 정도의 규모는 된다. 


금호화훼마트를 울산에서 가장 큰 꽃 재배시장이라 볼 수 있지만 대중적으로 더 알려진 곳은 그곳보다 약간 아래쪽에 위치한 울산 농산물유통센터일 것이다. 둘 사이의 거리는 700여 미터에 불과하다. 하지만 금호화훼마트가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울산공항 인근에 있고 큰 도로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반면, 울산 농산물유통센터는 코스트코, 하나로마트 바로 옆에 위치한 데다가 큰 도로에서도 훤히 잘 보여서 인지하기가 쉽다. 금호화훼마트와 울산 농산물유통센터 사이에는 화봉화훼단지라는 또 하나의 작지 않은 규모의 화훼 시장이 있어서 식물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준다. 이번엔 하나로마트에 볼일도 있고 하여 울산 농산물유통센터를 찾아갔다.



2.

난 우선 금목서를 보고 싶었다. 마침 꽃이 필 시기도 되었기에 금목서들이 어떤 상태인지 궁금했다.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다행히 두 그루가 있었다. 하지만 실내에서 키우기엔 수고가 너무 높았다. 묘목이라 볼 수 없는 수준이었고 가격 역시 마찬가지였다. 점원에게 다른 금목서는 없느냐 물으니 작은 건 없다고 한다. 이럴 땐 과천의 나무 묘목 도매시장이나 서울 상일동 화훼단지 같은 나무 시장이 아쉽다. 


야외에 멋진 식물들이 많았지만 노지에서 자라야 하는 것들이 대다수라 선택하기 어려웠다. 실내에서 키울 만한 식물들도 많긴 했지만 끌리는 것들은 대부분 키가 커서 단번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만고무나무에 마음이 기울기도 했지만 결국 돌아서고 말았다. 다른 화훼단지를 더 둘러본 뒤 결정하는 게 좋을 듯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나도사프란 꽃모종 하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3.

아래 사진은 붉은 꽃을 피운 석산이다. 꽃무릇이라고도 한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여 여름꽃인 상사화와 닮았다. 아내가 좋아하는 꽃이라 밝힌 바 있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Lycoris radiata. 석산. 울산시 진장동, 2019. 9.18.



사프란 꽃모종들. 정확한 이름은 '흰꽃나도사프란'. 꽃이 없으면 부추라고 해도 믿을 만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향이 좋다고 들었지만 향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사프란 꽃모종들. 울산시 진장동, 2019. 9.18.


목련의 꽃눈. 울산시 진장동, 2019. 9.18.


실내에서 키우기엔 크기가 컸던 금목서. 역시 아내가 발견했다. 울산시 진장동, 2019. 9.18.


블루베리. 잘 키워 열매가 맺히면 기분이 참 좋을 것 같다. 울산시 진장동, 2019. 9.18.


밍크 선인장. 가격도 밍크 가격이다. 울산시 진장동, 2019. 9.18.



오키나와의 친근한 식물, 드라코도 있었다. 오른쪽의 작은 식물은 흔히 아가베(agave attenuata)라 부르는 것이다. 용설란과에 속하는 식물로, 시럽을 만들 때 쓰는 다른 아게베 종과는 다르게 잎에 가시가 없다.


드라코와 아가베. 울산시 진장동, 2019. 9.18.


선인장에 커다란 꽃이 피었다. 울산시 진장동, 2019. 9.18.


울산 농산물유통센터의 노지 전경. 울산시 진장동, 2019.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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