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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 - 산모와 산후관리사를 위한 디저트 만들기 (3)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9. 2. 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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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날 제누아즈를 만든 건 최종적으로 티라미수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티라미수에 꼭 제누아즈가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정통 레시피를 따지고 들어가면 제누아즈보다는 사보이아르디(savoiardi), 즉 레이디핑거를 쓰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각주:1] 만들기에도 레이디핑거가 조금 더 수월하다. 하지만 난 레이디핑거 대신 제누아즈로 티라미수를 만들었다. 레이디핑거에 적당한 짤주머니 깍지가 없었고, 무엇보다도 준비한 재료를 한 번에 소진시키기에 제누아즈가 더 적당했다.



2.

티라미수를 만들 때 그동한 항상 생크림을 써왔는데 이번엔 휘핑크림을 사용했다. 마침 생크림 재고가 없었던 탓이다. 생크림을 기다리지 못하고 휘핑크림을 구입했는데, 휘핑크림은 생크림과는 달리 250ml 단위로 판매하여ㅡ생크림은 최소 500ml 단위로 판매한다ㅡ쓰고 남은 생크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유통기한을 따지면 생크림을 더 작은 용기에 담아 판매해야 할 것 같은데 흥미롭게도 반대로 적용되어 있다.


난 제누아즈 옆면을 크림으로 덮어버리려는 생각에 휘핑크림 250ml를 모두 사용했다. 치즈는 당연히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사용했다.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고 싶어서 반죽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자 했는데 실수로 휘핑을 너무 많이 하고 말았다. 크림이 다소 단단하게 되어버린 탓에 티라미수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기가 어려웠다. 기다란 빵칼로 크림을 다듬었으면 그나마 매끈한 표면이 나왔을 텐데, 막상 그때는 그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티라미수는 크림이 약간 녹은 상태에서 맛을 보아야 부드러움이 잘 느껴진다. 해동을 충분히 한 뒤에 내어드렸어야 했는데 마음이 다소 급해서 냉동실에서 꺼내자마자 접시에 담기 바빴다. 



3.

산모와 산후관리사를 핑계로 디저트를 만들고 있는데, 먹기는 내가 더 많이 먹는 것 같다. 뱃살이 걱정이다.




  1. 티라미수의 정통 레시피, 즉 원조가 누구인가 하는 것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자세한 사항은 알렉산드로 마르초 마뇨의 <맛의 천재> 참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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