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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브 빈치 <그 겨울의 일주일>, 이야기의 고향

텍스트의 즐거움

by solutus 2018. 7. 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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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을 주는 소설은 정말 오랜만이였다. 너무 오랜만이라 '전통적인' 소설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 전통은 '이야기'가 뜻하는 본연으로의 전통이며, 읽기가 아니라 말하기가 중심이던 시절의 전통이다. 헤로도토스가 광장에서 군중들에게 위대한 영웅들의 <역사>를 연설할 때, 메이브 빈치는 집안 화롯불 앞에서 손자들에게 평범한 서민들의 <그 겨울의 일주일>을 읽어준다. 시대를 달리하고 있는 두 이야기는 거칠게 보면 그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요즘은 그런 전통을 찾아보기 힘들다. 메이브 빈치의 소설은 내용면에선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소설판이라 할 수 있다. 이 이야기가 보듬는 삶은 따뜻하고 정겹다. 상처받았지만 치유된다. 최악처럼 보이는 사건이 오히려 성장의 계기가 된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도서에, <죄와 벌>도 나쁘진 않지만, 메이브 빈치의 <그 겨울의 일주일>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우리의 마음은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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