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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머핀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6. 11. 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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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빵을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고, 나 역시 커피를 마실 때 가끔씩 곁들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머핀을 만들었다. 

 

가정식 머핀은 보통 버터에서 시작한다. 국내에 유통되는 머핀은 국산 초콜릿과 마찬가지로 마가린이나 팜유(대개 업체는 구체적 이름보다는 '식물성 유지'라는 표현을 써서 이미지 관리를 한다)를 쓰는 경우가 흔하지만 집에서 직접 만든다는 것의 장점이 무엇이겠는가. 좋은 재료를 쓰는 것이다. 더군다나 머핀처럼 유지방이 많이 들어가는 식품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버터를 쓰는 게 좋을 것이다. 얼마 전 고지방 다이어트 열풍이 불었다는 걸 감안해서 정량대로 85g의 버터를 넣을 수도 있었겠으나 난 지방이든 탄수화물이든 적당히 균형 있게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하므로 그 절반인 40g의 버터를 준비했다. 신기하게도 냉장고에 남아 있는 버터의 양이 딱 40g이기도 했다.

 

머핀 재료들은 상온에서 조리하는 게 중요하므로 일부 재료들은 오븐에 살짝 데운 후 요리를 시작했다. 먼저 버터 40g을 볼에 넣어 부드럽게 녹인 뒤 타가토스 설탕 50g(일반적으론 80g~90g 정도를 넣지만 역시 절반 정도만 넣었다)과 소금 2g을 넣고 거품기로 저어 크림화했다. 달걀 1개에서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한 뒤 먼저 노른자를 반죽에 넣어 빠르게 섞고 그 후 흰자를 조금씩 나눠가며 역시 빠르게 섞고는, 제친 박력분 130g, 베이킹 파우더 4g을 추가로 넣은 뒤 고무 주걱(러버 스패출러)을 이용해 이겼다. 아몬드 대용으로 오트밀을 조금 넣은 뒤 실온 상태의 우유 85g를 조금씩 넣어가며 갰다. 마지막으로 레몬 1개를 꺼내 즙을 짜 넣어 반죽했다. 유산지를 끼운 머핀틀에 반죽을 70~80% 정도 넣고 제일 위쪽에 블루베리를 몇 개씩 뿌린 뒤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25분간 구웠다.

 

아내에게 직접 만든 블루베리 머핀 두 개와 따뜻한 우유 한 잔을.

 

그건 그렇고, 건강을 위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산 순도 99.5%의 타가토스 설탕(100g당 가격이 약 2,100원으로 일반 백설탕에 비해 약 15배 비싸다)이 실은 유전자 조작 미생물(GM 미생물)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져[각주:1]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제 '몸에 좋은' 타가토스 혹은 알룰로스 설탕이라는 말은 쓰지 못하겠다. 타가토스 설탕이 백설탕에 비해 단순히 칼로리가 낮아서 몸에 좋은 것이라면, 차라리 백설탕을 쓰고 사용량을 줄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게 되었다. '천연'이라는 말만 강조하고 GMO는 함구하는 기업들의 행태는 언제쯤 바뀌게 될까. 해당 기사에 대한 반박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각주:2], 그래도 타가토스 설탕을 만드는 데 GM 미생물을 사용했다는 것엔 변함이 없다.

 

 

  1. 참고자료: 이현정 기자, 서울신문, 2016.10.12. "‘GM 미생물’로 만든 설탕 대량 유통" [본문으로]
  2. 참고자료: 식품의약안전처, 브리핑룸, 2016.10.12. "국내 ‘GM 미생물’ 안전성 확인된 것만 사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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