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수필은 일반적인 형태의 수필과는 형태가 다른데, 많은 수필이 실제적인 경험을 토대로 쓰이는 반면 그의 수필은--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관념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수필은 읽기 쉽게 느껴지지 않게 된다. 가령 그는 '글쓰기의 행위란 사물과 사물의 이름 사이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하지, '글쓰기의 행위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명확히 알아가게 되는 과정'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그가 책 속에서 언급했던 레즈니코프의 시처럼 '꼭 세부적인 사항만 말함으로써 가능한 한 많은 것들을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사람을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에서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글을 읽으며 이런 작용을 하게 될 때, 비소로 사람은 글읽기를 예술의 한 형태로 이해하게 된다. 그의 이 수필이, 어쩌면 그라는 존재 자체가 가치를 지니는 것은 그의 글이, 그가 바로 그러한 작용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레즈니코프와 로라 라이딩의 시에 대한 그의 소개와 비평이 바로 그랬던 것처럼.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