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에게 모이를 주는 손과 그의 가슴을 칼로 찌르는 손이 같듯이, 우리에게 첫번째 날을 선물해주는 자와 우리에게서 마지막 숨을 거두어가는 자도 같다. 그의 이름은 자연이다. 이 글의 지은이 장 그르에처럼 몇몇 현인들은 이러한 자연의 모습---생명을 주었다가 다시 거둬들이는 모습에 순응하며 슬픔을 감내한다(하지만 난 여전히 인정할 수 없는 모순을 느낀다. 내 뺨을 때리는 손과 어루만지는 손이 같다면 난 그것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몇 번을 읽었을까? 그의 글에서 동물과 분리되지 않은 삶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동물과 분리되지 않은 삶, 그것은 그의 글과 분리되지 않는 삶과도 같다.
"사람들은(누구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스스로를 믿지 않는 사람들만이) 어느 날 그들이 단순한 단역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들은 그들이 연기하게 되어있는 연극의 주역이 누구인가를 알고자 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하필이면 다른 역할이 아닌 그러한 역이 맡겨진 것에 대해 놀라 역할을 바꾸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들의 어쩔 수 없는 성격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동물들은 그 연극에서 솔직하게 연기하며, 질문을 던지는 법 없이 그들 앞을 내다본다." 46-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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