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제목은 소설집 속 동명의 단편소설에서 따왔다. 소설 모음집이라 그런지 예전에 다른 책에서 보았던 눈에 익은 단편들도 있었다. 다음에 기억이 잘 안 날 것 같은 소설이 조금, 아침 드라마 같은 소설이 조금. 오빠가 돌아왔다는 내용을 조금 기대했었는데... 김영하 소설의 각 단편 주인공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성격과 행동을 지닌 경우가 많은데 (주변에서 보기 힘든), 때때로 그런 성격과 상황묘사 때문에 소설 내용에 동화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세상에 완전히 냉소적이거나 열정적인 인물은 드물고 대개 그 사이에서 방황하기 마련인데, 김영하 소설의 주인공들의 성격은 변화가 없이 냉소적이거나 열정적이다. 그런 모습은 레이먼드 카버가 그리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대비를 이루듯 것 같기도 하다. 황순원 문학상 작품집에서 이미 읽어보았던 '보물선'이 (어쩌면 제일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어서였을까) 제일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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