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자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취직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아이를 낳고, 그렇게 각자의 자리로. 우리는 서로에게 인사한다. "지금까지 잘해냈어." 또는 "지금까지 어른이 되느라 고생했어." 아, 난 로맨스라는 건 바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주방실에서 남을 위해 음식을 하는 아주머니, 청소를 하는 아저씨, 취직을 하지 못하는 젊은이, 거리의 부랑자, 일용직 노동자---그들에게도 각자의 자리가 있는가? 우리는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그들에겐 각자의 자리라고 부를만한 것이 없다고. 어쩌면 우리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겐 그들만의 자리, 그들만의 역할을 부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어쨌든 그들은 노력을 하니까.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는 그들을 희화화하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진지하기보단, 단순하고 희극적으로 꾸며질 것이다.
우리 모두는 어쩔 수 없는, 불행한 로맨티스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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