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군가의 질문에 퉁명스럽게 대답을 한 후, 그 태도에 대한 뒤늦은 보상으로 얼른 미소를 지어보이곤 한다. 이때 우리는 그가 퉁명스러운 대답을 했다는 사실에 집중할 수도 있고, 어쨌든 그가 결과적으로 미소를 지어보였다는 사실에 집중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대답을 했다는 사실에 하나에 만족하기도 할 것이다. 인생의 많은 자기 계발서들은 우리에게 두 번째나 세 번째의 선택을 하라고, 즉, 결과적인 미소와 그가 어쨌든 대답했다는 사실에 만족하라고 가르칠 것이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표면적인' 원만함이기 때문이다. 그런 원만함은 즉시적인 결과물, 지금 당장 아무런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긍정적 결과물을 우리에게 곧바로 가져다 준다. 따라서 그 선택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관계에서 우리가 습관처럼 항상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선택만 하게 될 때, 회의와 권태가, 우리의 선택에 대한 뒤늦은 보상으로 서서히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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