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서>, 모종의 분위기를 위하여
평범한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대부분 표면적이다. 우리는 미인의 기준을 얼굴에 두지 내면에 두지 않는다. 우리는 스마트폰의 사용법을 궁금해하지 작동 원리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따라서 모든 상업 미디어와 출판물은 표면적인 것들, 즉 실용적인 것을 다루려 한다. 유사 이래, 흔히 말하는 좋은 직업과 좋은 벌이는 그런 실용을 따라 형성되어 왔다. 즉 누군가 돈을 벌고자 한다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그 역시 관심을 둬야 한다. 포르투갈 출신의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는ㅡ안타깝게도ㅡ표면적이자 실용적인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의 글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인간 내부의 다분히 근원적인 것을 향했다. 간혹 내게 '순수문학이 대체 무엇이냐' 하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페소아가 쓴 책, 예로 가 ..
텍스트의 즐거움
2019. 7. 5. 2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