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큐무라는 오키나와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민속촌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한국민속촌이나 순천 읍성 정도가 될 것 같다. 이곳에는 예전에 그 집에 살던 주인의 이름을 딴 고택들이 몇 채 있었는데, 순천 읍성이나 안동 하회마을처럼 실제 그 자리에 있던 고택이 아니라 이곳에 다시 조성한 고택이었다. 류큐무라 표지판에 '옮겨 왔다'라고 써 있는 걸 보면, 실제 있던 집을 그대로 이전한 것 같다. 오키나와의 이 옛 고택들은 직물이나 도자기를 만들고, 전통 악기 연주를 배워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도 해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맞지 않았다.
입구에 들어서니 거대한 밧줄을 보관해 놓은 건물이 하나 보였다. 설명을 보니 일본의 여러 마츠리(축제)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나하 오오즈나히키(那覇 大綱挽)에서 사용한 밧줄로, 세계에서 가장 긴 줄다리기 밧줄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따로 건물을 만들어 보관 중인 듯싶었다.
걷다보니 물소가 돌리는 톱니바퀴 사이에 사탕수수를 집어넣어 짜내는 방식으로 만든 설탕도 팔고 있었다. 쇼와시대(1926~1989) 초기까지는 오키나와 곳곳에 이런 도구(사타구루마)를 이용하여 흑설탕을 만드는 공장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도 재현을 해놓았다. 시식해보니 맛이 좋아서 하나 살까 고민도 했지만 재배 방식 말고는 딱히 다를 것도 없어서 마음을 돌렸다.
타마나하 고택에서는 오키나와 전통 도넛이라고 할 수 있는 사타안다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 도넛을 팸플릿에서 본 적이 있었다. 방문 기념 겸 쉬어갈 목적으로 고택 마루에 앉아 도넛이 나오길 기다렸다. 함께 나온 차와 함께 입에 넣으니 기운이 났다. 지금 생각해보니 마루가 아니라 안의 다타미로 올라갈 걸 그랬다.
이렇게 류큐무라를 한 바퀴 돌아 처음 출발장소로 돌아갔다. 그곳에 있는 기념품 가게들을 돌아보다가 다음 목적지인 만자모로 움직였다.
류큐무라의 입구
류큐무라 입구에서 열리고 있던 전통 음악 공연
류큐무라 매표소의 독특한 지붕벽. 갈대처럼 보이는 것을 엮어서 만들었다.
각종 어류를 소조 형태로 만든 타일벽
조개껍질과 죽은 산호의 뼈대로 만든 공간도 있었다.
거대한 밧줄을 보관해 놓은 건물
타마나하 고택의 사타안다기
사타안다기, 차와 함께 마루에서 휴식
연몬에는 배다리 형태의 부두도 있었다.
전통 방식으로 흑설탕을 만들 때 사용하는 사타구루마
사타구루마를 끄는 물소들. 지금은 휴식시간인가 보다.
오키나와 전통 맥주를 손에 들고 좋아하는 시사들
시사는 흔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볼 수 있다.
시사 만들기 체험 중이신 분들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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