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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관 레더, 밤하늘의 산개성단

나침반과 지도

by solutus 2015. 11. 2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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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를 기르는 사람들에게 "장래관 레더"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상대적으로 기르기 쉬운 연산호에 속하면서도 형광으로 빛나는 팁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저 형광으로 많이 빛나는 게 중요했다면 장래관 레더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덜했을 것이다. 형광빛은 스타폴립이나 호주레더가 훨씬 강하며, 그 분포도도 좋아서 디스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장래관 레더의 형광빛은 점에 가깝고 밝기도 덜하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내가 처음 이 레더를 보았을 때 난 밤하늘의 별을 떠올렸다. 우주에 점점이 퍼져있는 산개성단처럼, 장래관 레더의 팁은 줄기 끝에서 희미하게 빛나며 흔들렸다. 난 그 모습에 반했고, 그렇게 이끌려 모으기 시작한 장래관 레더가 이제 3개체가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동일한 이름을 가진 이 3개체가 모두 모습이 다르다는 것이다. 팁의 굵기나 길이는 물론 형광빛까지도. 모두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내 기억에 각인되어 있던 모습과 가장 닮은 장래관 레더를 얻은 것은 오늘에 이르러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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