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 주 전 처음으로 들여왔던 아크로포라는 29도를 넘어가는 수온 속에서도 별다른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아크로포라는 수온이 28도만 넘어가도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다음의 네 가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가. 28도가 아크로포라의 생육 한계치라는 명제가 잘못되었다.
나. 29도를 가리키는 전자온도계가 정확하지 않다. 실제 온도는 27.5도였다.
다. 29도가 넘는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특이체질의 아크로포라가 있다.
라. 한계 온도보다는 온도 변화폭이 훨씬 더 중요하다.
2.
29도를 넘어가는 수온 때문에 네모난에서 티큐브(Tcube)라는 제품을 구매했다. 냉각기는 매물이 없었기에, 티큐브가 45큐브 수조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써 볼 수밖에 없었다. 역시 예상했던 바대로 별 효과가 없었다. 티큐브를 하루 종일 돌려도 온도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래도 아예 설치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40큐브까지가 사용 한계치라고 하던데, 적정 수조에의 사용 여부를 떠나 향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좀 보였다.
가. 가동 상태가 표시되지 않는다. 냉각 작동을 팬이 돌아가는 소리로 확인해야 한다.
나. 온도계에 소숫점이 표시되지 않으며 소숫점 조정도 할 수 없다. 따라서 28.1도, 28.9도 모두 28도로 표시되고, 28.5도라고 설정할 수도 없다.
다. 온도 편차를 설정할 수 없다. 따라서 온도 편차가 있을 경우 해당 온도 편차만큼 현재 온도를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라. 작동 범위 온도를 설정할 수 없다. 28.5도가 되면 작동을 시작하여 28.0도가 되면 중지시키는, 그런 조정이 불가능하다.
이처럼 세부적인 조작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초보자 혹은 이런 세부 조정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단순함에 끌릴 수도 있겠다. 따라서 티큐브는 30큐브 정도의 작은 수조에서 복잡한 생각 없이 마음 편하게 수조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당할 것이다.
3.
격리통에 오래 놔두었던 두 마리의 로즈 버블 말미잘 중 한 마리가 운명했다. 격리통이라도 같은 물 속에 있으니 괜찮을 줄 알았는데,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곳에 한 달 넘게 놔두는 것은 무리였다. 살아남은 한 마리는 수조 안에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버블 말미잘이 좋아하는 좁은 틈으로 넣어주니 곧바로 활착했다. 이렇게 본 수조로 들어가자마자 말미잘의 상태가 확 좋아지는 게 보였다. 당분간 수류 모터에 끼지 않도록 바라는 수밖에 없다.
4.
오늘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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