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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생각이라는 말벌/2010년대

by solutus 2015. 7.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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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 알 수 없는 어떤 본질이나 실재를 정의하겠다는 욕구는 불필요하고 무의미해 보인다. 세계를 지배하는 보편적 관념을 찾아내려는 많은 철학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연이라는 처방이 우리 삶에 밀려 들어오는 걸 막아내기는 여전히 어렵다. 프로이트는 다음과 같이 썼다. <사실상 정자와 난자의 만남이라는 우리의 기원부터 우리의 삶과 관계 있는 모든 것이 우연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곧잘 잊는다.> 로티나 듀이의 주장도 그와 비슷하며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내가 나를 생각할 때면, 나에게 사명ㅡ기독교에서 말하는 소명과 비슷한ㅡ이 있을 거라는 상상이 날 유혹하는 걸 거부하지 못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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